또 산사태 비상..."건강한 숲, 토사유출 방지 효과 85배"

또 산사태 비상..."건강한 숲, 토사유출 방지 효과 85배"

2020.09.03. 오전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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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마이삭'의 북상으로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산사태의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평소에 잘 조성된 숲은 훼손된 숲에 비해 토사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가 85배나 뛰어나 산사태를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여름 역대 가장 긴 장마와 태풍으로 전국 곳곳에 산사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올해에만 산사태로 인한 사상자가 9명에 달하면서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김준호 / 마을 주민 : 집에서 TV를 보고 있다가 '우르르 쾅' 소리가 나더라고요. 아내가 산사태 났다고 맨발로 뛰어나가더라고요. 나오라고 소리쳐서 저도 뛰어나갔죠.]

산사태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숲 조성'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국내 연구진이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올해 산불로 훼손된 안동 지역의 숲과 건강한 숲을 비교해 봤습니다.

숲이 잘 조성된 곳에서는 토사 유출량이 헥타르당 27.5kg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숲이 거의 없는 곳에서는 헥타르당 2,340kg의 토사가 유출됐습니다.

무려 85배에 달하는 양입니다.

산사태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숲 조성만큼 가장 효과적인 것도 없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입니다.

[서준표 / 국림산림과학원 연구사 : 나뭇잎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차단하는 우산효과가 있고요. 나무뿌리는 지표에 있는 토양을 고정하는 토양 고정 능력이 있습니다.]

산사태 예방을 위해서는 활엽수와 침엽수가 균형을 이루는 계획 조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산사태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에 특화된 '지능형 숲'을 조성하는 등의 전략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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