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경고에도...美 과학계, 트럼프 압력에 폭발 직전

숱한 경고에도...美 과학계, 트럼프 압력에 폭발 직전

2020.08.15. 오전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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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첫해부터 주요 과학기관 예산 삭감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백악관 초청 행사 생략
코로나19 발병…백신 무용론 → 예찬론 돌변
대선 향한 트럼프 무리수 지속…과학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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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전 백신 개발 요구로 과학계와 감정 대립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예산 삭감 등으로 과학계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과학계의 대립을 이성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국립보건원 등 주요 과학기관의 예산 삭감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역대 대통령이 해오던 노벨상 과학 분야 수상자의 백악관 초청도 없애버렸습니다.

관계악화의 결정적 계기는 코로나 사태입니다.

3년 전만 해도 백신 무용론을 주장했을 만큼 과학을 무시했던 트럼프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백신 예찬론자로 돌변합니다.

11월 대선 전 백신 개발로 표심을 잡겠다는 정치적 계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기자 : 그것이 선거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선거를 위해서 서두르는 게 아닙니다. 많은 생명을 구하고 싶어서 빨리 되길 원하는 것입니다.]

대선을 향한 트럼프의 고집은 과학계의 숱한 경고에도 계속됩니다.

전문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주지사를 중심으로 경제 활동 재개를 강행한 것은 약과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가을학기 학생들에게 사용할 치료제와 백신이 없다는 과학계의 경고를 무시하고 아이들은 별로 아프지 않다는 말로 등교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 :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10살에서 19살 아이들이 성인들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비율이 성인 간 감염만큼이나 높습니다.]

때문에, 과학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전에 FDA에 압력을 넣어 무리한 백신 승인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을 불과 2달여 앞두고 극적 반전을 위해 트럼프가 또 어떤 무리수를 던질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과학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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