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식목일에 더 조심해야 할 산불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식목일에 더 조심해야 할 산불

2020.04.05. 오전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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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식목일입니다.

4월은 나무 심기에도 좋은 달이지만 일 년 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겨울이 지나면서 공기가 건조해진 데다 편서풍 영향으로 전국적인 강풍이 불기 때문입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강원도 고성과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입니다.

사흘 동안 계속된 불로 축구장 면적의 4천 배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특히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불어 불씨가 날아다니는, 이른바 '도깨비불' 때문에 피해가 훨씬 컸습니다.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과장 : 바람이 불면 화염이 옆으로 눕게 되면서 빠르게 번지게 됩니다. 불씨가 2km까지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람이 산불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실험 결과 바람이 없을 때 불의 이동 속도는 1분에 0.19m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초속 6m의 바람이 불 때는 1분에 3.79m로 20배 가까이 빨라졌습니다.

산처럼 경사가 30도 정도 기울어진 곳에서는 1분에 15m로 이동해 무려 78배 더 빨랐습니다.

특히 대형 산불의 원인인 '도깨비불'은 풍속이 초속 5m만 넘어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박사 : (4월에는) 농사 부산물들을 태우는 행위가 많이 있는데, 대부분 논·밭두렁이 산림과 인접해 있어서 작은 불씨가 산림으로 쉽게 옮겨붙을 수 있어서 (위험합니다.)]

산림청은 이번 주말을 포함해 당분간 중국에서 편서풍과 함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강원과 영동 지역은 지형적 영향으로 국지적 강풍까지 불 수 있는 만큼 작은 불씨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csr7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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