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공기청정기까지 구리 열풍...실제 효과는 얼마나?

마스크에 공기청정기까지 구리 열풍...실제 효과는 얼마나?

2020.03.20. 오전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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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바이러스나 세균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재 '구리'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리를 이용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낼 수 있는 마스크 등 관련 제품들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리가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이혜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반적인 하얀색 마스크와 달리 푸른색을 띠는 마스크입니다.

구리 이온을 결합한 특수섬유가 마스크 겉면을 감싸고 있습니다.

구리가 지닌 항바이러스 기능을 활용한 제품인데,

실험 결과 1분 만에 99.8%, 10분 이후에는 바이러스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는 게 업체의 설명입니다.

[우중구/구리이온결합마스크 업체 대표 : 저희 원단으로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죽는지를 테스트했고요, 1분 이내에 즉, 몇 초 만에도 바이러스가 즉시 죽기 시작한다는 걸 증명하는….]

구리로 코팅된 실을 활용해 만든 또 다른 마스크는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대형 건물의 엘리베이터 버튼에는 구리가 들어간 보호 필름이 등장했고, 구리 필터가 들어간 공기청정기도 인기입니다.

그렇다면 구리가 코로나19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이 구리와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등을 대상으로 비교 실험을 했습니다.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플라스틱에서 72시간, 스테인리스에선 48시간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구리 표면에선 4시간 뒤에 완전히 죽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우 /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 (구리가) 스무 가지 정도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돼 있고, 이론적으로는 모든 종류에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보고는 돼 있어요.]

결론적으로 구리 자체의 항바이러스, 항균 기능은 여러 검사기관을 통해 충분히 검증됐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입니다.

그러나 구리를 활용한 제품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제품마다 다른 만큼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사 결과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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