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뜨고 기름만 흡수...친환경 종이 소재 개발

물에 뜨고 기름만 흡수...친환경 종이 소재 개발

2020.03.14. 오전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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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양 기름 유출 사고가 나면 부직포로 기름을 흡착해 제거합니다.

하지만 합성섬유로 된 부직포는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2차 오염을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물에 젖지 않고 기름만 흡착하는 친환경 종이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안가 근처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일펜스로 기름이 먼바다로 확산하는 것을 막은 뒤 부직포로 기름을 흡착합니다.

그런데 부직포 가운데 일부는 무거워져 수면 아래로 가라앉거나 유실되면서 2차 오염을 일으킵니다.

부직포는 '폴리프로필렌 중공사'라는 가벼운 합성섬유로 만드는 데 자연 상태에서는 분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내 대학 연구진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천연 종이를 재료로 하는 기름 흡착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생김은 똑같지만, 물에 넣으면 바로 젖어버리는 일반 종이와 달리 새로운 흡착소재는 물이 표면에서 흘러내립니다.

대신 물 위에 폐기름이 떠 있을 경우 기름은 깨끗하게 흡수해 버립니다.

식물성 기름을 분자 상태로 만들어 종이 표면에 엷게 결합한 것이 비결입니다.

이렇게 하면 물은 막지만, 기름은 통과시켜 흡수하는 특성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폐지를 이용할 수 있어 가격도 부직포보다 20~30% 정도 쌉니다.

[류정웅 / 강원대 산림환경과학대 교수 : (종이로 만든 기름 흡착소재는) 우유 팩과 같은 폐지를 재활용해서 만듭니다. 그리고 목재 섬유는 특별히 중공사로 만들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그 안에 구멍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기름 흡착소재 외에도 방수 방습이 필요한 도시락이나 햄버거 포장지 등 다른 포장재에도 신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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