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대기 필요없는 '인공 각막' 나온다

이식 대기 필요없는 '인공 각막' 나온다

2020.01.24. 오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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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의 제일 앞쪽 유리창과 같은 각막에 문제가 생기면 시력장애가 생기고 심하면 실명하게 됩니다.

각막을 이식하면 되지만 7년 이상 기다려야 하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인공각막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20여 년 전 약물 부작용으로 각막에 손상을 입은 원효춘 씨,

세 차례나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거부반응으로 시력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원효춘 / 시각장애 1급 : 지금은 거의 빛 정도(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바로 앞의 물체가 왔다 갔다 하는 정도로 시력이 저하됐죠.]

[기자]
각막 이식 수술 뒤 5년 안에 거부반응이 나타날 확률은 36% 정도.

나이가 어리거나 원 씨처럼 재수술을 받으면 각막에 혈관이 자라 거부반응 가능성이 커집니다.

[차흥원 /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 혈관이 많이 자라있으면 염증세포가 많이 오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잘 생깁니다. 또 표면이 망가져 있으면 눈물이 안 생성되기 때문에 남의 조직을 이식해도 금방 망가지거든요.]

[기자]
국내 연구팀이 콘택트렌즈의 재료인 합성고분자로 만든 인공 각막을 해법으로 내놨습니다.

기증받은 각막과는 달리 몸에서 다른 사람의 장기로 인식하지 않아 거부 반응이 나타날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또 대량 생산이 가능해 오랜 시간 기증자를 기다릴 필요도 사라집니다.

[최규실 / 인공 각막 업체 연구원 : 기증 각막과는 달리 합성고분자로 만들어진 인공각막은 항원 항체 반응이 일어나지 않아 면역거부반응이 적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자]
연구팀은 동물 실험 결과 인공 각막의 안전성과 시력 회복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올해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각막 이상 환자들에게 새 빛을 주게 될지 주목됩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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