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충전하듯...기차도 무선으로 달린다

스마트폰 충전하듯...기차도 무선으로 달린다

2019.11.16. 오전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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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충전 원리, 기차에 적용하는 기술 개발
제동 시 에너지 저장해 재사용…에너지 효율 ↑
지하철 전선 없애 터널 건설비 5% 감소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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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차나 지하철의 경우 보통 전선이나 전기 레일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마치 스마트폰을 무선 충전하듯이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해 경전철을 달리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배터리가 충전되는 무선 충전 방식.

주로 가전 기기에 쓰이던 이 기술이 이제는 기차에도 적용됩니다.

국내 연구진이 전선 없이 전기를 공급해 시속 50km로 경전철을 운행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연구팀은 지면에 고주파를 내는 전기 공급 선로를 설치하고 차량 밑에는 전력을 모으는 장치를 달았습니다.

여기에 대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전기를 공급받는 동시에 남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면 전체 노선의 30% 정도만 전기 공급 선로를 설치해도 배터리로 운행이 가능해집니다.

[이병송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역에서 출발할 때 가속에너지를 무선급전으로 직접 받아서 쓰고 배터리 에너지를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구간에서 배터리 에너지가 거의 줄지 않고요, (열차를) 왔다 갔다 반복해도 에너지가 크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 시스템은 기존 방식과 달리 제동할 때 생기는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쓸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높습니다.

또 차량과 선로의 접촉이 없어 유지 보수가 쉽고 미세먼지 발생도 적습니다.

특히 지하철에 적용하면 열차 위 전선이 들어가는 공간을 없앨 수 있어 터널 건설비를 5%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나희승 /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가선을 없애기 때문에 실제로 지하철이라든가 터널을 건설할 때 건설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철도의 사업성을 높이는 것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경전철을 이용해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뒤 오는 2022년에는 KTX와 같은 고속철도에도 무선 전기 공급 기술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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