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데이노케이루스' 50년 만에 비밀 풀렸다

공룡 '데이노케이루스' 50년 만에 비밀 풀렸다

2019.10.26. 오전 02: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타조 공룡 ’데이노케이루스’…1965년 화석 발견
54년 만에 3차원 그래픽으로 실제 모습 복원
수백 개의 뼈 촬영해 3차원 그래픽으로 골격 재현
주둥이 끝 날카로운 각질·자세까지 복원 성공
AD
[앵커]
국내 연구진이 거대 공룡 '데이노케이루스'의 실제 모습을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처음 화석이 발견된 지 50여 년 만에 그동안 남아 있던 비밀이 완전히 풀린 겁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몸길이 11m, 무게 약 6.4톤에 달하는 거대 타조 공룡 데이노케이루스.

지난 1965년, 고비 사막에서 화석이 발견된 뒤 골격은 복원됐지만 여전히 실제 모습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3차원 그래픽을 이용해 데이노케이루스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처음 화석이 발견된 지 54년 만입니다.

연구팀은 수백 개에 달하는 공룡 뼛조각을 정밀 촬영해 3차원으로 골격의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변형이 심한 두개골은 외부는 물론 내부구조까지 해부학적으로 정확하게 복원했습니다.

그 결과 데이노케이루스의 등은 알려진 것보다 더 완만하고 둥그스름하며 복부 크기와 어깨너비도 기존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육식 공룡과 달리 이빨이 없는 데이노케이루스가 주둥이 끝에 있는 날카로운 각질로 식물을 뜯어 먹은 것으로 추정하고 이를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무거운 상체 때문에 앞발을 든 채 몸을 기울여 걸었을 것으로 보고 자세까지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항재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 연구원 : 대부분 평면적인 사진으로밖에 제공해드리지 못하다 보니까 어떤 식으로 생겼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기가 어려웠거든요. 다른 공룡이나 해부학적 특징을 반영해서 입체적으로 살려내는 게 가장 중점적인 과제였었죠.]

연구팀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데이노케이루스의 모습이 3차원으로 복원되면서 과학적인 비밀도 함께 풀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현재 4분의 1 크기로 만들어진 모형을 실제 크기로 복원해 연구용은 물론 일반인도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