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이 약물 주입...독사 이빨 닮은 주사 개발

고통 없이 약물 주입...독사 이빨 닮은 주사 개발

2019.08.04. 오전 06: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주삿바늘만 보면 공포를 느끼시는 분들 많은데요.

국내 연구진이 독사의 이빨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고통 없이 약물을 주입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는 물론 어른도 느끼는 주삿바늘 공포.

고통 없이 약물을 주입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피부의 장벽 역할을 하는 각질층을 뚫기가 어렵다는 것.

국내 연구진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사의 이빨에 주목했습니다.

독사가 물면 압력을 가하지 않아도 이빨 표면의 홈을 통해 독이 들어가는 원리를 이용한 겁니다.

연구팀은 하이드로젤을 이용해 독사의 이빨을 본뜬 구조체를 주사기의 수천분의 1 크기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효율을 높이기 위해 6개의 홈을 나선형으로 낸 뒤 피부에 주사했습니다.

그러면 각질층에 미세한 구멍이 나면서 약물이 홈을 타고 빠르게 주입되는 겁니다.

실제로 이 주사기 100개를 이어붙여 패치 형태로 만든 뒤 피부에 붙이면 약물이 10초 만에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원규 / 숭실대 전기공학부 교수 : 정밀하게 만들어진 그리고 작게 만들어진 이런 시스템을 이용해서 피부 표피층으로 정확하게 약물을 전달할 수 있으면 거기 존재하는 수많은 면역세포와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면역 항체가 강하게 형성되는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주사 패치는 인슐린이나 백신 등 기존에 쓰던 액체형 약물에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 피부 각질층을 통과하지 못했던 화장품의 기능성 성분도 피부 속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연구팀은 기존 주사기보다 효율이 높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어 이른 시일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