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1호기 곳곳에 안전불감증...비상대처도 엉망

한빛 1호기 곳곳에 안전불감증...비상대처도 엉망

2019.06.24.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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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간 조사 결과 한빛 1호기 사고는 인재였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에 둬야 할 원전에서 자격이 없는 정비원이 제어봉을 운전하는가 하면, 원자로 운전 책임자도 비상시 대처할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빛 1호기의 안전 누수는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중간 조사 과정에서 '운전원'이 아닌 '정비원'이 원자로를 운전한 사실이 일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면허가 있는 사람의 지시 없이 무자격자가 원자로를 운전하는 건, 원자력안전법 위반입니다.

원자로 차장이 계산을 잘못해, 제어봉을 100단까지 뽑자고 지시했을 때도 제어봉을 운전한 건 정비원이었습니다.

[손명선 / 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장 : 한수원의 시험 절차서를 보면 이 시험을 실시하는 중에는 운전원이 아니면 운전을 못 하도록 규정된 절차서를 위반한 사례입니다.]

14년 동안 써오던 시험방법이 실패한 뒤 이에 대한 대처도 미흡했습니다.

사고 당시 담당자는 기동경험도 처음이었고 새 측정법에 대한 교육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자로 출력을 바꾸는 것처럼 중요 업무를 진행할 때 근무 조가 바뀌면 회의를 열어 주요 내용을 전달해야 하지만, 이마저 지키지 않았습니다.

[김용국 / 영광핵발전소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 한수원의 운영 능력과 관련해서 심각하게 고려를 해봤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과 관련해서 운영 능력, 관리 능력, 기술 능력이 전혀 없는 한수원에 (한빛) 1호기 가동 승인을 내줘버렸다는 겁니다.]

원안위는 원자로 성능 측정법에 대한 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등의 재발방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안전 불감증이 낳은 인재라는 오명은 쉽사리 씻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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