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안전성 시험 통과한 남성용 경구 피임약 개발

美 연구팀, 안전성 시험 통과한 남성용 경구 피임약 개발

2019.03.28.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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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안전성 시험 통과한 남성용 경구 피임약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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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초기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한 남성용 경구 피임약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26일, 미국 CNN 등은 미국 워싱턴대 의대 스테파니 페이지 교수팀이 정자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남성용 경구 피임약을 개발해 1차 임상시험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의 임상시험 결과는 24일 미 내분비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개발된 남성용 피임약은 정자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줄이도록 테스토스테론을 변조했다. 연구진은 이 약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충분하다는 신호를 뇌에 보내 궁극적으로 정자 생산을 유도하는 경로를 억제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몸에 다른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약을 끊는 즉시 생식 기능이 회복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지는 40명의 건강한 남성 가운데 30명에게는 개발된 피임약을, 나머지 10명에게는 가짜 약을 28일 동안 매일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피임약을 먹은 30명은 위약 그룹보다 호르몬 수치가 크게 낮아졌다. 부작용은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피로감, 여드름, 두통, 성욕 감소 등으로 나타났으나 약을 끊자 이전 상태를 회복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남성용 경구피임약이 세상에 나오려면 적어도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장기간의 복용이 인체에 미칠 영향을 조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대에서 남성 불임을 연구하는 부교수 바비 나자리 박사는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며 "남성들이 가족계획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남성용 피임약은 이미 거대한 수요가 있는 시장"이라고 내다봤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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