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품은 뉴스] 미세먼지 해결 '수소수' 진실은?

[과학을 품은 뉴스] 미세먼지 해결 '수소수' 진실은?

2019.03.26. 오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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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품은 뉴스] 미세먼지 해결 '수소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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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

[과학을 품은 뉴스] 미세먼지 해결 '수소수' 진실은?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 우리의 삶이 향상되기 위해서는요! 반드시 익혀두어야 할 방법과 태도가 있습니다!! 바로 과학인데요.
심지어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도 과학적 태도가 될 수 있답니다. 이분과 함께라면 왠지, 심지 굳은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과학에 대한 기초 근력 다져보는 시간!! 기자계의 숀리, 기자계의 단백질 쉐이크!!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과학을 품은 뉴스>

조현지 :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이슈와 함께 해보는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YTN 사이언스의 이동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첫 방송 이후 두 번째예요, 오랜만에 뵈니까 반갑네요.

이동은 기자(이하 이동은) : 네, 저도 반갑습니다. 지난번에 재미있게 방송을 해서 얼른 오고 싶었어요.

조현지 : 그래서인지...뭔가 야심찬 이야기를 준비하고 오신 표정인데요?

이동은 : 야심찬 이야기라기보다는...우선 질문이 하나 있어요. 조현지 아나운서, 수학 좋아하세요?

조현지 : 저는 고등학생 때 수학에 어려움을 느꼈어요. 이동은 기자는 어땠나요? 과학 기자니까 수학이나 과학을 잘했을 것 같은데요.

이동은 : 저는 사실 문과의 피가 흐르는 사람입니다. 전형적인 수포자였죠. 어릴 때는 수학 때문에 거의 공포증에 걸릴 정도였거든요.

조현지 : 그래요? 그런데 왜 본인도 싫어하는 수학 얘기를 갑자기 꺼내신 건가요?

이동은 : 사실 요즘도 이런 '수포자'가 많은데요, 이런 아이들이 보통 수학을 싫어하게 되는 게 초등학교 3학년 때 '분수‘를 배우면서라고 합니다.
조현지 : 아, 그래요? 근거가 있는 얘기인가요?

이동은 : 네, 이번에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와서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봤습니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고비가 언제였냐, 물어본 건데요,50명 가운데 48명이 수학의 '분수'에서 처음으로 좌절을 맛봤다고 합니다.

조현지 : 분수라면 우리가 흔히 아는 2분의 1 더하기 2분의 1은 1 뭐 그런 거죠?

이동은 : 맞습니다. 이 분수의 개념이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수학 네 번째 단원에 나옵니다. 여기서 진분수, 가분수, 대분수 이런 개념들을 익히고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분모가 같은 분수의 합을 구하는 것까지 배우게 됩니다.

이동은 : 청취자 여러분도 너무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하실 텐데요, 이게 왜 아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지 봤더니 1~2학년 때 배우는 덧셈부터 뺄셈, 곱셈은 구체적인 사물로 연산할 수 있죠. 우리가 보통 사과 20개가 있는데 12개가 더 들어가면 몇 개냐,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하잖아요. 그런데 분수는 자연수가 아니니까 이런 방법이 안 통하게 되는 겁니다.

조현지 : 쉽게 개념을 잡기가 힘들다는 거네요?

이동은 : 네, 실제로 연구에 참여했던 선생님은 이렇게 분수 계산을 제대로 못 하는 아이들의 경우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점점 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분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고학년이 되면서 더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요, 4학년이 되면 분수의 덧셈과 뺄셈이 나오고요, 5학년이 되면 곱셈과 나눗셈까지 등장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 분수 때문에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하면서 결국 '수포자'가 된다는 거죠.

조현지 : 왠지 제 얘기 같기도 해요. 한번 어려운 문제가 등장하면 정말 수학 자체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거든요.

이동은 : 그렇죠. 일단 싫어지면 부정적으로 느끼게 되니까요.

조현지 : 그럼 또 궁금해지는데 이동은 기자는 어떤 부분이 제일 어려웠나요?

이동은 : 저는 사칙연산의 응용에서부터 좌절했던 것 같아요. 속도와 거리 구하기, 소금물 농도 구하기 이런 거 있잖아요. 기억나시죠? 근데 저는 소금물로 하면 문제가 풀리는데 설탕물로 하면 안 풀리고 그랬거든요.

조현지 : 생각보다 일찍 놓으셨네요.

조현지 : 그럼 이렇게 아이들이 '분수'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뭔가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을까요?

이동은 : 우선 이 시점에 충분한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분수의 개념과 연산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 무엇보다 중요 하고요, 1, 2학년에서 기초연산을 확실하게 가르치는 것도 필요하겠죠. 또 전문가들은 분수처럼 새롭게 등장하는 수학 개념에 대해서 아이들이 감각을 사용하거나 실생활과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는 학습 자료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조현지 : 아무래도 이때 확실히 수학에 재미를 붙이면 '수포자'가 되는 걸 막을 수 있겠네요. 방송 들으시는 학부모님들도 이런 부분 참고하셔서 아이들 수학 가르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동은 : 네, 그럼 이번에는 학부모님들뿐 아니라 모든 분들이 관심 가지실만한 생활 정보 하나 알려드릴게요. '수소수'라고 들어보셨죠?

조현지 : 들어봤죠. 한동안 수소수가 몸에 좋다고 해서 인기를 끌었잖아요. 직접 만들어 드시는 분들도 있고요.

이동은 : 맞습니다. 처음 수소수가 주목받은 건 거의 10년 정도 전인데요, 몸속에 있는 활성산소를 배출하게 해주고 아토피나 탈모, 노화나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서 인기를 끌었죠. 심지어 수소수로 씻은 과일은 더 오랫동안 싱싱하다고 해서 습관적으로 수소수를 이용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조현지 : 최근에는 이 수소수가 미세먼지 예방에도 좋다는 얘길 들었거든요.

이동은 : 네, SNS에서 한동안 입소문을 탔었는데요, 일부 업체들이 수소수가 몸속에 쌓인 미세먼지를 없애고 심지어 예방할 수 있다고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수소수에 대해서는 사실 과학적인 검증이 좀 필요합니다.

조현지 : 과학적으로는 효능이 없다고 보는 건가요?

이동은 : 사실 수소수 자체에 대해서 과학자들은 대부분 부정적입니다. 먼저 수소의 양이 문제인데요, 대기압에서 물에 녹을 수 있는 수소 양은 최대 1.6mg입니다. 아주 적은 양이죠. 그러니까 수소수 10L 이상을 마셔야 0.01g 정도의 수소를 섭취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제품으로 나온 수소수를 보면 보통 1L에 0.001g의 수소가 녹아 있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하루에 2L 정도를 모두 수소수로 마신다고 해도 최대 2mg 정도의 수소를 섭취할 수 있는 겁니다. 거기다가 이렇게 물에 있는 수소는 우리가 100% 다 마시지 못합니다. 일단 뚜껑을 열어두거나 온도가 올라가면 물에 녹아 있던 수소가 대부분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죠.

조현지 : 그럼 단순히 수소수를 마신다고 해서 효능을 볼 수는 없겠네요?

이동은 : 그렇죠. 만일 물에 있는 수소를 100% 다 마신다고 해도 몸에서 흡수할 수 있는 수소는 나노그램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또 우리 위장이 산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여길 지나면 수소가 남아있을 수 없는 거죠.

조현지 : 그런데 왜 사람들이 이렇게 수소수의 효능을 믿게 된 건가요?

이동은 : 이 수소수 열풍은 일본에서 시작됐습니다. 수소수가 노화 방지와 피부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수소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고요, 수소 마스크팩과 수소수 화장품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소수 업체들은 효능을 입증하게 위해서 그동안 여러 논문들을 근거로 제시했는데요, 예를 들어 일본의 한 교수는 뇌경색에 걸린 쥐에게 이 수소 기체를 주입했더니 활성산소가 60% 사라지고 뇌세포가 살아났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수소 기체와 수소수는 엄연히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정확한 근거가 될 수 없는 거죠. 이번에 미세먼지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도 한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근거로 들었는데요, 쥐에게 수소수를 투여했더니 허파 속의 미세먼지가 감소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논문이 실린 학술지를 추적해봤더니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나왔다고 해요. 신뢰하기가 어려운 거죠.

조현지 : 그럼 이 수소수가 우리 몸에는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이동은 : 맞습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봐야 하는 거죠. 실제로 이 수소는 식품첨가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용이 아니기 때문에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거나 마치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표시하면 안 되는 거죠. 엄연히 식품위생법 위반이 됩니다.

조현지 : 결론은 수소수를 만병통치약처럼 여기기에는 수소수에 들어있는 수소량이나 흡수할 수 있는 양이 극미량이라는 건데요. 우리 소비자들의 똑똑한 판단이 필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을 품은 뉴스>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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