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 '스몸비' 교통사고, 삼중으로 막는다

건널목 '스몸비' 교통사고, 삼중으로 막는다

2019.01.31. 오전 02: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길을 걷거나 건널목을 건너면서도 스마트폰을 보는 이른바 '스몸비' 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적잖은데요.

이런 보행자들에게 삼중으로 경고를 보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신호등이 없는 4차선 도로,

스마트폰을 든 보행자가 건널목에 다가서자 진동과 함께 메시지가 뜹니다.

동시에 도로 위에는 경고 이미지가 나타나고 요란한 알림음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차량이 접근 중입니다"

보행자의 건널목 사고를 막기 위해 개발된 삼중 경보 시스템입니다.

시각이나 청각은 물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진동으로도 차량이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보행자뿐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동시에 위험을 알립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인식한 뒤 차량이 건널목 30m 앞에 접근하면 바닥에 경보등을 작동시키는 원리입니다.

실제로 제한속도 시속 50km인 도로에 이 시스템을 설치했더니 차량의 83% 이상이 건널목 앞에서 멈추거나 속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종훈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 설치 전과 설치 후의 효과는 평균 속도가 6km/h 정도 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20% 정도 속도가 주는 것을 확인했고요, 그만큼 운전자들은 (보행자를) 확실히 인식하고 나서 속도를 줄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일어난 보행자 사망사고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9%가 길을 건널 때 발생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걷는 이른바 '스몸비'족이 늘면서 이로 인한 교통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

연구팀은 앞으로 차량 내비게이션에 직접 알림 시스템을 적용해 운전자에 대한 위험 경보도 한층 강화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