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동영상, 인공지능으로 뿌리뽑는다

음란 동영상, 인공지능으로 뿌리뽑는다

2019.01.11. 오전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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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부터 웹하드 사이트에서 불법 음란물이나 협박 영상물을 차단하는 DNA 필터가 의무화됐습니다.

문제는 음란물을 걸러내려면 막대한 양의 원본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불법 영상물을 판단하는 인공지능이 도입됐습니다.

최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수욕장에서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불법 영상물입니다.

영상의 색상을 바꾸고, 화질을 낮추고, 재생 속도도 바꿔봤지만, DNA 필터를 돌리자 모두 같은 영상이란 결과가 나옵니다.

동영상을 아무리 변조해도 변하지 않는 질감이나 움직임, 특정 장면의 색상 비율을 추출해 원본과 비교한 덕분입니다.

하지만 DNA 필터링은 모든 불법 영상물의 원본이 필요한데 이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었습니다.

[허 욱 /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 DNA 필터링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특정 정보에 관련된 사전 데이터베이스가 많이 마련돼야 합니다. 현재 10만 건 정도 있는데 전에 들어있지 않은 것들을 계속 확보해서…]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이런 한계를 극복해낼 전망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에 동영상 10만여 건을 학습시켰더니 동영상의 화면과 음성을 분석해 유해성을 판단하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인공지능은 음란 동영상을 10초도 안 돼 잡아냈는데, 정확도가 96%에 달했습니다.

실제로 인공지능 필터를 동영상 사이트에 적용하자, 음란 동영상이 올라가기도 전에 차단합니다.

끊임없이 생산되고 유포돼 피해자들을 괴롭히는 음란 동영상.

인공지능은 이제 음란 동영상을 뿌리 뽑는데도 톡톡히 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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