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플라스틱] 생활에 뿌리내린 플라스틱 덜 쓰기...독일의 비결은?

[No!플라스틱] 생활에 뿌리내린 플라스틱 덜 쓰기...독일의 비결은?

2018.10.15. 오전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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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준 플라스틱이 이제는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지구촌이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4월 쓰레기 대란을 겪으면서 플라스틱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습니다.

YTN은 대표적인 친환경 국가, 독일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어떻게 줄였고, 건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연속 기획으로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플라스틱을 덜 쓰는 독일인들의 생활 습관은 어떤지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시 인근 마을에서 은퇴 후 노년을 보내고 있는 베아테 할머니,

생필품을 사기 위해 일주일에 두세 번 인근 마트를 찾습니다.

본격적으로 장을 보기에 앞서 할머니가 향하는 곳은 마트 입구에 설치된 빈 병 보증금 환급기입니다.

집에서 가져온 빈 플라스틱병 3개와 유리병 3개를 넣으면 69유로 센트짜리 쿠폰이 나옵니다.

우리 돈으로 약 900원 정도 되는 이 쿠폰은 마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베아테 / 프랑크푸르트 시민 : 저희는 일상에서 빈 병을 모읍니다. 병이 충분히 모이면 슈퍼로 가져갑니다. (한 달에 환급받는 금액이) 20유로 (약 2만6천 원) 정도 되는데 정리가 잘 됩니다.]

베아테 할머니의 생활 속에서 분리수거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되도록 플라스틱 사용은 줄이고,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것들은 2주마다 돌아오는 수거 날짜에 맞춰 배출합니다.

[베아테 / 프랑크푸르트 시민 :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귀찮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이곳은 다름슈타트시에 있는 작은 생필품 가게입니다.

손님들이 세제와 샴푸, 시리얼과 견과류 등 다양한 제품을 빈 병에 덜어가고 있습니다.

[마티아스 길레스 / 손님 : 항상 집에 오자마자 물건 포장지를 뜯고 그 포장지를 버리지만 여기서는 유리병을 가져와서 물건을 간단하게 담아 가기 때문에 구매한 물건을 유리병째 세워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제품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른바 '플라스틱 프리' 가게입니다.

이 가게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약 500명의 투자자가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문을 열었습니다.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전국의 지점이 50곳을 넘어섰습니다.

[베티나빌 / 가게 주인 : 매일 가게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손님들은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는 걸 되도록 피하려고 하고 있고 가게의 콘셉트를 아주 잘 받아들이고 따라주고 있습니다.]

친환경 가치를 잊지 않는 독일인들에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이미 생활이 돼 있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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