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와도 반나절이면 '바싹'...4월 대형산불 조심!

비 와도 반나절이면 '바싹'...4월 대형산불 조심!

2018.04.13. 오전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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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4월에는 평년보다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자주 불어 산불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며칠 전 비가 내렸지만 반나절만 지나도 낙엽들이 다시 마르기 때문에 요즘 같은 강풍을 만나면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양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의도 면적의 80배 넘는 산림을 태운 2000년 동해안 산불.

천년고찰 낙산사와 문화재를 태운 2005년 강원도 양양산불.

모두 4월에 일어난 대형산불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4월에만 산불이 평균 95건 발생했고 피해 규모도 1년 중 가장 컸습니다.

특히 올 4월에는 한 달 내내 고온 건조하고, 강한 바람도 자주 불 것으로 전망돼 대형산불 가능성이 예년보다 큰 상황입니다.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박사 : (올 4월) 기온은 평년보다 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고, 또한 지역적으로 강풍이 좀 부는 곳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에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고….]

문제는 비가 온다 해도 산불 위험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난 수요일 오전, 전날 내린 비로 산불위험이 전국적으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3시 위험 수준이 다시 높아졌고, 3일 뒤인 금요일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산불위험이 커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가 20mm 이상 오지 않는 이상 반나절이면 다시 산불위험이 커지는 겁니다.

[김성용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박사 : 비가 많이 내리더라도 낙엽 자체가 수분을 흡수하지 않고 바깥으로 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낙엽의 수분함량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원인에서 비가 내리더라도 하루나 이틀이 지나게 되면은 산불이 많이 발생합니다.]

산림과학원은 또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논·밭두렁 태우기가 기온은 높고 습도는 낮은 날 많이 이뤄지는 점도 알아냈습니다.

이를 이용해 논밭 태우기가 산불로 이어지기 쉬운 날을 농가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예방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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