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속 카드뮴...온몸에 적신호 보낸다

미세먼지 속 카드뮴...온몸에 적신호 보낸다

2018.01.04. 오전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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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계절 미세먼지에서 가장 흔하게 검출되는 중금속이 바로 카드뮴입니다.

최근 연구에서 이 카드뮴이 유전자를 변형시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심지어 운동 기능까지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0일,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서울 모습입니다.

강 건너 건물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가 답답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날 대기 중에서 카드뮴이 평균 44ppm 검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평구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환경재해연구센터 박사 : (카드뮴이) 만약에 폐에 들어가잖아요. 그중에서 전체의 약 74%가 용해될 수 있어요. 용해된 양만큼은 인체에 흡수될 수 있는 확률이 높은데….]

체내에 들어온 카드뮴은 우선 기관지 세포부터 변화시킵니다.

담배 한 갑을 다 피웠을 때와 비슷한 수준인 고농도 카드뮴에 사람의 기관지 세포를 노출했더니, 단 하루 만에 세포 약 80%가 사멸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기관지 세포의 염증을 유발하거나 이들 세포를 죽게 하는 특정 유전자까지 활성화됐습니다.

[홍석호 / 강원대병원 호흡기질환 환경보건센터 교수 : 사멸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 이에 관여하는 유전체가 함께 증가하면 결국은 세포가 죽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호흡기 기관에 있는 여러 세포가 제 기능 못 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염증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호흡기 질환도 유발되는 겁니다.]

카드뮴은 운동 기능도 감퇴시켰습니다.

50세 이상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혈중 카드뮴 농도가 높은 상위 20%의 보행 속도가 하위 20%보다 1분당 3.3m 정도 느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년 동안 노화가 진행됐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저하된 겁니다.

카드뮴은 일단 몸속에 들어오면 쉽게 배출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카드뮴의 체내 유입을 막을 수 있도록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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