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렌즈통...생활 속에 숨어있는 '녹농균' 주의보!

샴푸·렌즈통...생활 속에 숨어있는 '녹농균' 주의보!

2017.04.11.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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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앵커]
최근 음식점 일회용 물티슈에서 녹농균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많은 분이 놀라셨는데요.

그런데 이 녹농균, 알고 보니 주방에서부터 욕실, 집안 곳곳에 숨어있다고 합니다. 녹농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과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연결됐습니다. 안녕하세요. 녹농균이란 어떤 균인가요?

[인터뷰]
녹농균은 말마따나 녹색의 고름을 만든다고 하여 녹농균이라고 이름이 붙었습니다.

대게 인체에 침투할 시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며, 항생제조차 잘 듣지 않고 내성을 띄기 때문에 고민해야 하는 세균입니다.

[앵커]
인체에 침투 시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나요?

[인터뷰]
대표적으로 가장 흔한 감염은 상처 부위 감염인데요.

수술 후라든지 화상을 입은 상처 같은 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요.

그리고 담배를 오래 폈다든지, 결핵에 심하게 걸려서 폐에 상처가 있는 분들에서 폐렴에 걸리면 녹농균에 의한 폐렴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분들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균입니다.

[앵커]
일상 속 관리 소홀로 인해 곳곳에 녹농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리필 한 샴푸와 린스 통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인터뷰]
녹농균은 워낙 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습하고 따뜻한 곳에서 증식을 잘 하기 때문에 물이 고여있으면 균이 잘 증식합니다.

리필하거나 하는 샴푸통과 린스 통 같은 경우에 틈이 생기거나 오랫동안 건조가 안되면서 증식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방이나 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 '물때'에도 관찰할 수 있는데요. 위생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수분이 많은 부위에는 균의 증식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렌즈 통에 녹농균이 오염되어 안구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지 않지만 있고요.

주방이나 자주 사용하는 물품 중에 물이 자주 닿는 물품이라면 자주 소독을 해주지 않으면 녹농균이 검출될 수 있습니다.

[앵커]
세제 통 안에도 녹농균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인터뷰]
대부분 세제는 살균 성분에 잘 소독이 되기는 합니다만, 오랫동안 방치해 두다 보면 세제의 성분이나 살균 성분이 증발하거나 효과가 떨어져서 균이 증식하기도 합니다.

병원에서도 심지어 환자 소독을 하는 베타딘을 잘 관리하지 못해서 녹농균이 증식한 사례가 보고된 적도 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앵커]
보통 녹농균이 물건에 증식하여 우리 몸에 침투하는 경우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도 녹농균이 서식할 수 있다고요?

[인터뷰]
정상적으로 사람의 몸에는 이 균을 가지고 있지 않고 일시적으로 오염만 가능합니다.

다만 귀의 염증 부위라든지 피부의 상처가 빨리 낫지 않고 있는데 방치하면 우리 몸에서도 녹농균이 쉽게 증식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해당 부위의 감염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런 감염을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요?

[인터뷰]
면역이 떨어진 분들은 상당히 조심해야 하고요.

피부가 빈번하게 상처 나는 분들 오래 장기가 누워있어서 욕창이 생긴 분들이라든지 당뇨 등으로 인해 상처가 자주 나고 이런 상처를 모르고 지내다 보면 중증 녹농균 감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상처가 많이 나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럼 녹농균에 감염되면 치료는 어떤 식으로 하나요?

[인터뷰]
부위마다 치료법이 다른데요. 상처 부위 같은 경우에는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항생제를 써야 합니다.

폐렴 같은 경우는 가래를 잘 뱉도록 하면서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근데 녹농균은 먹는 항생제로 치료하기는 한계가 있어서 주로 주사를 써서 입원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치료 과정이 어렵고 오래 걸리는 편인가요?

[인터뷰]
말씀드린 대로 먹는 약이 별로 없다 보니깐 입원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요.

녹농균 자체가 상처 감염을 일으켰을 때는 일시적으로 진행이 빨라지면서 주변 부위의 괴사가 많아지는데 이렇게 되면 단순히 약만 쓰는 것이 아니라 괴사한 부위를 제거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고 뼈까지 침범하면 골수염도 일으킬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하게 치료해야 하고 항생제를 충분히 써야 하는 질환입니다,

[앵커]
녹농균 감염 위험을 줄이고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먼저 기본적인 환경관리에 충실해야 합니다.

일단 습윤한 환경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화장실이나 욕실 같은 곳의 물 때가 많은 곳은 정기적으로 씻어주시고 락스로 소독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샴푸 통의 경우 리필을 해서 쓸 때는 완전히 물기를 건조한 후에 사용하시는 것이 좋고요.

사람의 점막이 닿은 물품들 대표적으로 콘택트 렌즈와 보관하는 용기는 적절하게 소독하고 사람의 손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공인된 소독액 안에 보관하셔야 합니다.

샤워 후에는 수건으로 물기를 잘 제거하고, 귀의 물기도 잘 제거하는 습관을 기르시고요.

몸의 상처가 난 곳도 소독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앵커]
우리가 잘 몰랐지만, 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녹농균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습기가 많은 곳은 소독을 철저히 하고 샤워 후에 물기를 잘 제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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