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났을 때 집안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욕실'

지진 났을 때 집안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욕실'

2016.04.18.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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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있는데 지진이 났습니다.

어디로, 어떻게 대피해야 가장 안전할까요?

통상적으로는 집 안에 있던 가구나 물건이 흔들리다가 넘어지거나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식탁이나 책상 밑으로 들어가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상의 정답은 아니라고 합니다.

기상청의 지진 전문가, 또 지진체험은 물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육상과 해상, 항공 재난 체험 시설을 갖춘 한서대학교 안전 전문가에게 알아본 결과 식탁이나 탁자 밑보다는 욕실이나 화장실로 대피하는 것이 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보통 욕실은 습기를 막기 위해 벽돌이나 콘크리트를 다른 곳보다 두껍고 튼튼하게 쌓는다고 합니다.

또 집을 지을 때 욕실 주변으로 배관이 지나가면서 철근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안전하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물이 있어서 최악의 경우 고립이 됐을 때 일정 시간 버틸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겁니다.

물론 밖으로 대피할 시간이 있다면 밖으로 대피하지만 이 때는 엘리베이터 대신에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유용규 / 기상청 지진·화산 감시과장 : 지금 현재 가장 좋은 것은 고층 건물이 많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절대 타지 말고 계단으로 대피하시고요. 집에 있을 때는 만약에 무너진다고 하면 욕실 안으로 대피를 하십시오. 거기에는 생수도 있고 물도 있고, 파이프라인이 많이 지나기 때문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욕실이나 화장실로 대피하기 전에 상황이 괜찮으면 재빨리 현관 출입문을 열어놓고 대피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나중에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고립되는 것을 방지하자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집 안에 있을 때 지진이 나면 우선 욕실이나 화장실로 대피하라는 것이고 여건이 되면 현관문은 열어놓고 욕실이나 화장실로 대피하라는 게 가장 바람직한 대피 요령이라고 합니다.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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