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아름답다...과거를 그리는 이유는?

추억은 아름답다...과거를 그리는 이유는?

2016.01.25. 오전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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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막을 내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복고문화가 다시 떠오르는 데 도화선이 됐습니다.

참 좋았던 시절로 추억되는 과거 일들은 어떻게 우리 기억 속에 남게 되는 걸까요?

이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옛 기억을 더듬게 하는 DJ 부스, 추억의 영화 포스터.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의 시선까지 사로잡습니다.

[안진혁 / 안양시 석수동 : 저희 세대는 몰랐던 풍경이어서 저희 부모님 세대는 어떻게 사셨는지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물질적으로 어렵고 삶도 힘들었던 시절이 그리운 건 왜일까?

우선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의 상태가 영향을 미칩니다.

[윤대현 /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잘 사신 분이 우울증이 찾아오면 헛산 것으로 느껴지거든요. 왜냐면 내 마음에서 그렇게 색칠을 하기 때문이죠. 반대도 가능한 거죠. 조금은 힘든 과거가 있었어도 뭔가 지금 내가 따뜻한 과거로 느껴지게 할 수 있다면 '나는 긍정적인 과거를 가졌어.', '오늘도 행복해.', '미래도 잘 살 수 있을 거야.' 이렇게 연결이 될 수 있는 거죠.]

현재 나아진 생활형편 덕에 힘든 과거의 기억이 미화과정을 거친다는 것입니다.

반면 지금이 힘든 사람들에게 과거는 일종의 도피처 역할을 합니다.

[김종석 / 차병원 차움 가정의학과 교수 : 평소보다 더 힘든 일이 있을 때 과거나 미래를 더 좋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인간은 누구나 생존 본능이 있기 때문에 과거 또는 미래, 평소보다 더 강한 미래의 희망, 더 과거의 좋은 추억이라는 색깔을 입힐 수가 있어요.]

전문가들은 과거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은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윤대현 /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과거에 좋았던 추억이 있는 장소에 가서 그것과 만나게 되면 그것이 증폭돼서 좋게 그려지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꼭 나의 그 시절이 아니더라도 내 엄마, 아빠의 과거든 나의 과거든 내 아들의 과거든 그 시점과 만나다 보면 내 과거까지도 조금 따뜻하게 채색이 될 수 있고….]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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