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뇌에서 치매 정복 실마리 찾는다

[앵커]
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인데요.

원숭이의 뇌는 인간의 뇌와 비슷해, 치매 등 다양한 뇌 질환 연구에 응용되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MRI 장비에 원숭이가 누워 있습니다.

원숭이의 뇌를 촬영하자, 뇌 가운데 부위가 흰색으로 도드라져 보입니다.

일반 원숭이가 아닌 치매를 유발한 원숭이입니다.

원숭이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98% 이상 유사하다는 점에서, 질병 연구에 가장 좋은 모델입니다.

또 인간과 해부 생리학적으로 뇌가 비슷해, 치매 등 다양한 뇌 질환 연구에 유용합니다.

현재 치매와 뇌졸중, 파킨슨병에 걸린 원숭이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고, 앞으로 치매 유전자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형질전환 원숭이 모델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김선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장]
"약 개발은 유전자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형질전환 질환 모델 원숭이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유전자가 질환을 유발할 것이라고 알려진 유전자로 질환 모델을 개발하고 나면 그 유전자를 목표로 하는 여러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가 가능합니다."

원숭이가 신약개발에 핵심 역할을 하면서 미국에서 사육 중인 연구용 원숭이만 2만 마리에 달합니다.

정부는 미래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17년까지 지금의 10배 규모인 원숭이 4천 마리를 기를 수 있는 시설을 만들 계획입니다.

예로부터 재주가 많아 지혜로운 동물로 불리는 원숭이.

인류의 질병 퇴치를 위한 소중한 실험동물로도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