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전·화재 위험' 형광등 무더기 리콜

'누전·화재 위험' 형광등 무더기 리콜

2015.11.18. 오전 10:4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시중에서 팔리는 형광등 제품의 상당수가 화재나 감전에 취약한 불량으로 드러나 무더기 리콜 명령을 받았습니다.

조사 대상의 절반이 불량이었는데 제품을 인증받을 때는 제대로 만들었다가 판매할 때는 엉터리 부품을 썼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부산에서 일가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현장입니다.

당시 현장조사 결과, 거실 형광등 주변에서 누전이 발생해 불이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운규, 부산 북부경찰서 형사과장(2013년 12월)]
"천장 부분 집중적으로 탄 부분, 열선이 탄 부분, 전반적으로 음영이 퍼져가는 부분을 봐서는 천장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한…."

형광등 충전부가 쉽게 노출되거나 절연 부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 이렇게 누전이나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 최근 4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형광등 관련 화재 신고만 7백 건이 넘습니다.

[최현희, 형광등 관련 화재 피해자]
"불을 끄고 차단기를 내려도 (형광등이) 점점 빨갛게 되더니 불길이 나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기구 안에서 합선돼서 타면서…."

실제 시중에서 팔리는 형광등 기구 제품 69개를 조사했더니, 절반은 불량품이었습니다.

특히, 리콜된 35개 제품은 안전성 인증을 받을 때는 정상 제품을 썼다가 인증을 받은 뒤에는 싸구려 부품으로 바꿔 끼웠습니다.

[황성범,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시장관리과]
"인증 시에는 커버가 있는 안정기를 사용했지만, 제조 시에는 커버가 없는 무인증 안정기를 사용했습니다. 이런 제품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화재나 감전의 위험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형광등을 바꿨는데도 불을 켤 때마다 깜빡거리거나 소음이 나면 불량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리콜제품 정보는 제품안전정보센터 사이트에 공개되며 불량품을 산 소비자는 수리나 교환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