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에 100만 명 살상 보톡스, 끓인 우유로 해독

1g에 100만 명 살상 보톡스, 끓인 우유로 해독

2015.09.30.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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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톡스의 주성분인 보툴리눔 독소는 1g의 양으로 성인 백만 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서운 생화학 무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화학 무기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킬 방법을 재미 한인 과학자가 찾아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주름을 펴는 등 미용에 쓰이는 보톡스.

식중독균이 만들어내는 보툴리눔 신경독소를 주성분으로 합니다.

이 독소가 주름살을 만드는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겁니다.

보툴리눔 독소는 독성이 아주 강해 의료용으로는 극미량만 사용합니다.

밥 한 숟가락 정도의 양으로 천만 명 이상을 살상할 수 있으며, 코브라 독의 1조 배, 탄저균의 10만 배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툴리눔 독소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인명피해가 예상됩니다.

그런데 재미 한인 과학자팀이 보툴리눔 독소의 체내 흡수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이광국, 텍사스대 엠디 앤더슨 암센터 교수]
"락툴로스(Lactulose)라는 탄수화물이 독소를 감싸고 있는 단백질에 결합하면 독소가 소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팔고 있는 생우유를 가열했을 때 우유 안에 있는 락토스(Lactose)라는 당이 락툴로스로 바뀝니다."

이렇게 보툴리눔 독소가 소장에 흡수되지 않으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독소 투여 후 락툴로스를 처리한 경우와 독소와 락툴로스를 같이 투여했을 때 모두 생쥐 대부분이 살아남았습니다.

연구팀은 보툴리눔 신경 독소로 인한 테러가 발생할 경우, 우유를 끓여 먹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톡시콘(Toxicon)'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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