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사고 여자가 더 다치는데 더미는 모두 남자?

차사고 여자가 더 다치는데 더미는 모두 남자?

2015.08.28. 오전 10: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교통사고가 났을 때 목뼈를 다칠 확률은 여자가 훨씬 높습니다.

그런데 충돌실험에 쓰이는 모형은 모두 남성 모형이라는 사실 아십니까?

이렇게 과학 실험이나 연구 과정 곳곳에 있는 남녀 성차별을 줄여보자는 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충돌시험.

운전석에는 늘 성인 남자의 인체모형만 있을 뿐, 여성 모형이 함께 탄 건 2년도 안 됐습니다.

그런데 교통사고 때 목뼈를 다칠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높습니다.

충돌시험이 여성 운전자의 안전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셈입니다.

[아스트리드 린더, 스웨던 국립도로교통연구소장]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키가 작기 때문에 교통사고 때 머리 보호대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대표적인 폐경기 여성의 질환으로 알려진 골다공증은 반대로 남성이 피해를 본 경우입니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치명적이지만 1997년 전까지는 여성 골밀도 기준만 있었습니다.

[론다 슈빙어, 미국 스탠퍼드대 석좌교수]
"평균 75세 이상에서는 남성 환자가 늘어나 남녀 비율이 비슷해져 남성을 위한 치료법도 연구되어야 합니다."

전 세계 40개국 500여 명의 과학기술자가 한자리에 모여 과학기술에서의 성별 다양성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이혜숙,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장]
"성 차이나 젠더 요소에 대한 분석 등 새로운 관점을 지식을 창출하고 연구를 하는데 도입하는 것은 창조경제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데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남녀의 성 차이를 반영한 연구개발 혁신을 통해 객관적인 과학성과를 얻는 것은 물론 새로운 부가가치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