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범벅 흙, 전자레인지에 넣어 되살린다

기름 범벅 흙, 전자레인지에 넣어 되살린다

2015.07.11.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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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년 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에 오염된 흙을 일일이 손으로 씻어 복구를 도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오염된 토양을 전자레인지 원리를 이용해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7년, 태안 앞바다가 시커먼 기름띠로 뒤덮였습니다.

200만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바위와 모래에 붙은 기름을 하나하나 손으로 닦아냈습니다.

열을 가해 기름을 걷어내는 방법도 있는데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비싸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전자레인지의 원리를 이용해 오염된 토양을 되살리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두 겹의 원통으로 된 장치에 오염된 모래를 넣고 외부에서 마이크로파를 가하면 안쪽 장치를 감싼 발열체가 순식간에 700도까지 가열됩니다.

그러면 모래에 있던 기름 찌꺼기가 높은 열에 의해 휘발되면서 떨어져 나가는 것입니다.

실제로 고농도의 타르가 묻은 모래를 정화 장치에 넣은 뒤 6분 정도 지나자 깨끗한 모래가 쏟아져나옵니다.

[고태훈,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환경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 줄일 수 있고 경제적으로는 70% 이상 적은 비용으로 유류 오염 토양을 정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르면 내년 안에 기술을 상용화하고 대규모 선박 기름 유출 사고나 폐기물 매립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co.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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