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막 천공' 급증...증상과 예방법은?

여름철 '고막 천공' 급증...증상과 예방법은?

2015.06.01.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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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물놀이 계획 세우시는 분들 많이 계실 텐데요.

물놀이 후 귀에 들어간 물을 제거하다가 고막에 구멍이 생기는 이른바 '고막 천공' 환자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전문가와 함께 고막 천공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장지원 교수,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고막 천공'하면 비행기 안처럼 갑작기 기압이 높아지는 곳에서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여름철 물놀이 후에도 자주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 '고막 천공'이 어떤 질환인지 부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고막은 먼저 외이도와 중이 사이에 위치한 직경 1cm도 채 안되는 얇은 막입니다. 외부에서 소리가 들어와서 음파가 외이도로 들어오면 이 소리를 진동시켜서 안쪽에 있는 구조물에 소리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요.

또한, 외부의 압력, 염증 등에 대한 방어막으로 작동하는데요. 급성 중이염이나 외이도염, 만성중이염, 아니면 말씀하신 것 처럼 물놀이나 스쿠버다이빙, 비행기 탑승 등의 압력 변화, 아니면 손바닥 주먹 등의 외상 등 이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구조물에 손상이 생겨서 구멍이 발생하는 것을 고막천공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다른 계절에 비해 고막 천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여름에는 얼마나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나요?

[인터뷰]
여름철에 좀 많이 증가하는데요. 2010년부터 2014년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여름철인 7월이 작년 같은 경우 3,600명 정도 오셨다고 하고. 2월달에는 2,600명 정도 환자가 발생하여서 겨울보다 여름에 환자가 1.4배 정도 높게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고막에 구멍이 생기거나 손상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도 궁금합니다.

[인터뷰]
고막에 천공이 생기면 잘 안 들리는 난청이 오거나, 귀가 먹먹한 이 충만감,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 또는 어지러움, 귀에서 물이 나오는 이루 등이 발생하고요. 갑자기 외상으로 발생하거나 급성염증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통증도 있고, 출혈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구멍난 고막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도 있나요?

[인터뷰]
크기가 작고 염증이 없는 고막천공의 경우에는 저절로 막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외래 오셔서 보존적인 치료를 하거나 경과 관찰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고막 천공'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인터뷰]
일단은 외상이나 물놀이, 귀앓이 후 또는 압력 변화가 있고난 후에 아까 말씀드린 증상들, 귀가 안 들리 거나 멍멍한 통증이 있다고 하면 염증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귀를 면봉 같은 걸로 만지지 않는 게 좋을것 같고요. 코를 세게 풀거나 고막에 압력을 가하게 되면 더 커질 수 있으니까 이런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가능하면 2~3일 이내에 빠른 시간에 병원에 오셔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여름철 물놀이나 휴가 전 '고막 천공'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시죠.

[인터뷰]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해서, 면봉으로 닦게 되는데요. 면봉으로 무리하게 깊이 귀를 파게 되면 다칠 수 있고요. 특히 다른 사람 있는 곳에서 조작하다가 부딪혀서 의도하지 않게 손상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감기에 걸렸다고 코를 과도하게 세게 푸는 것도 안 좋고요. 특히 여름철에 스쿠버 다이빙과 같이 물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이퀄라이저를 하거나 발 사이버 같은 것을 하게 되는데 이걸 과하게 하면 고막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니까 주의하셔야 할 것 같고, 말씀드린 것 처럼 통증이 있거나, 청력 저하가 있을 경우에는 빨리 병원에 오셔서 정확한 진단,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장지원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물놀이 많이 가실텐데요,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물놀이 후에 귀가 많이 아프시거나 청력에 이상이 있으시면 병원 진료를 꼭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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