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세포 살려 당뇨 치료...임상 앞둬

베타세포 살려 당뇨 치료...임상 앞둬

2014.11.14. 오전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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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유엔과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입니다.

당뇨병은 아직 치료제가 없어 평생 인슐린을 맞아야만 하는데요.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살려 당뇨를 치료하는 치료제가 임상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성인 10명 당 1명꼴로 발병하는 당뇨.

전 세계적으로 오는 2035년이면 환자 수가 무려 6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제 역할을 못해 발병합니다.

혈액 속의 당분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 당분이 다시 베타세포를 죽이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인터뷰: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의사]
"베타세포가 많이 죽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인슐린 분비량이 줄어들어 혈당이 올라갑니다. 콩팥이나 신경, 심장이나 뇌혈관 등의 혈관질환 발병 확률이 높아집니다."

당뇨는 아직 치료제가 없어 환자는 평생 인슐린을 맞으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 연구팀이 혈당이 올랐을 때 베타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단백질을 발견하고, 이 단백질을 저해하는 물질을 찾아냈습니다.

이미 혈압약으로 사용되고 있는 물질인데, 생쥐 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인터뷰:아나스 샤레브, 미 앨라바마대 의사]
"우리는 베라파밀(혈압약)이 생쥐의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이러한 효능이 인간에게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내년에 19~45세, 성인 5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임상결과가 좋을 경우, 환자의 베타세포를 살려 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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