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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간 기능이 급속도로 나빠지는 급성 간부전 환자는 빨리 이식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응급수술에 필요한 장기는 부족하고, 대기 시간이 길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국내 연구팀이 인공간세포를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년 전부터 B형 간염과 간 경화를 앓아온 차명국 씨는 지난달 갑자기 의식을 잃었습니다.
간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몸에 쌓인 독성이 뇌까지 전달돼 간성혼수 상태에 빠진 겁니다.
[인터뷰:차명국, 급성 간부전 환자(54세)]
"치료받다가 나도 모르게 혼수상태에 들어간 거에요. 그 이후로는 정신이 없죠, 모르죠."
한시라도 빨리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갑자기 이식할 간을 구할 수도 없었고 차 씨의 간은 그새 완전히 제 기능을 잃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 씨를 살린 게 바로 인공 간세포입니다.
돼지의 간을 이용해 특수처리한 간세포를 투여해 혈액을 통해 독성물질을 걸러내는 역할, 즉 간 기능을 대신하도록 한 겁니다.
한 번 인공 간세포를 투여하면 2~3일의 시간을 벌 수 있고 간 이식 수술을 할 때까지 최대 일주일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혈중 독성 수치를 떨어뜨려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의 뇌 기능을 보호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이석구 교수,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간 이식까지 버팀목이 돼주는 것이죠. 수술 후에 경과나 결과가 수술전 상태에 상당히 좌우를 받습니다. 수술 후에도 훨씬 좋은 경과를 보일 수 있도록."
그동안 급성 간부전으로 의식을 잃은 환자는 생존율이 10~20%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인공 간 시술 성공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간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의 시간을 더 벌어주는 것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간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제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연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갑자기 간 기능이 급속도로 나빠지는 급성 간부전 환자는 빨리 이식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응급수술에 필요한 장기는 부족하고, 대기 시간이 길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국내 연구팀이 인공간세포를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년 전부터 B형 간염과 간 경화를 앓아온 차명국 씨는 지난달 갑자기 의식을 잃었습니다.
간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몸에 쌓인 독성이 뇌까지 전달돼 간성혼수 상태에 빠진 겁니다.
[인터뷰:차명국, 급성 간부전 환자(54세)]
"치료받다가 나도 모르게 혼수상태에 들어간 거에요. 그 이후로는 정신이 없죠, 모르죠."
한시라도 빨리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갑자기 이식할 간을 구할 수도 없었고 차 씨의 간은 그새 완전히 제 기능을 잃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 씨를 살린 게 바로 인공 간세포입니다.
돼지의 간을 이용해 특수처리한 간세포를 투여해 혈액을 통해 독성물질을 걸러내는 역할, 즉 간 기능을 대신하도록 한 겁니다.
한 번 인공 간세포를 투여하면 2~3일의 시간을 벌 수 있고 간 이식 수술을 할 때까지 최대 일주일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혈중 독성 수치를 떨어뜨려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의 뇌 기능을 보호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이석구 교수,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간 이식까지 버팀목이 돼주는 것이죠. 수술 후에 경과나 결과가 수술전 상태에 상당히 좌우를 받습니다. 수술 후에도 훨씬 좋은 경과를 보일 수 있도록."
그동안 급성 간부전으로 의식을 잃은 환자는 생존율이 10~20%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인공 간 시술 성공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간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의 시간을 더 벌어주는 것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간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제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연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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