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으로 패혈증 원인균 잡는다

자석으로 패혈증 원인균 잡는다

2014.10.09.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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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미 한인 과학자가 포함된 해외 연구진이 자석으로 패혈증 원인균을 제거할 수 있는 의료장비를 개발하는 성공했습니다.

다양한 병원균과 결합하는 물질을 자성입자에 입힌 건데, 에볼라 바이러스도 잡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패혈증은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피가 온몸을 돌며,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원인균이 내뿜는 독성 물질이 혈액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는데, 치사율이 30~50%에 달합니다.

그런데 해외 연구진이 혈액 속 원인균을 걸러내는 인체의 비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의료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강주헌, 미 하버드의대 연구원]
"원인균과 독소물질을 핏속에서 제거한다면 패혈증 환자를 구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연구진은 우선 피 속의 원인균과 독소에 달라붙는 특정 단백질을 자성을 띤 나노 입자에 코팅했습니다.

'만노스 결합 렉틴'이라는 단백질인데, 90가지 이상의 바이러스와 세균, 심지어 죽은 세균이 방출하는 독소와도 결합합니다.

이 장비에 피를 흘려보내면 혈액 속 패혈증 원인균이 나노 입자에 달라붙습니다.

이후 자기장을 걸어 원인균이 달라붙은 나노 입자를 걸러내는 겁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90% 이상의 패혈증 원인균이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노 입자에 코팅한 단백질이 에볼라 바이러스와도 결합한다는 점에서, 연구진은 앞으로 에볼라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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