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보다 빠른 빛...펨토초 레이저 완성

[앵커]

디지털 기기들이 점점 더 소형화되면서 그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나 LED 등의 초미세 가공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국내 연구팀이 초미세 가공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산업용 펨토초 레이저 장비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양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라빛을 내는 기기.

눈이 깜박이는 순간인 찰나보다 천 억배나 빠른 레이저 빛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차세대 레이저로 불리는 펨토초 레이저 기기입니다.

펨토초 레이저는 초미세 가공에 사용됩니다.

기존 나노초 레이저와 달리 표면 왜곡이 없습니다.

또한, 가공 중 파편이 생기거나 재질의 변형이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펨토초 레이저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레이저 출력이나 안정성이 낮아 기초연구에만 이용돼 왔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평균적으로 높은 출력을 유지하고 장시간 안정성을 갖춘 산업용 펨토초 레이저 기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김광훈, 전기연구원 RSS센터 책임연구원]
"이 기술은 연구단계수준이 아니라 산업현장에서도 쓰일 수 있는 정도의 높은 출력, 높은 펄스 반복률, 적당한 크기, 장시간 동작 안정성을 갖춘 산업용 펨토초 레이저를 개발한 것입니다."

원천 광학 기술을 가진 러시아 연구진과의 협업이 개발과정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엘레나 살, 전기연구원 RSS센터 연구원]
"10년 전 한국은 광학 기술 개발이 부족했는데, 러시아의 연구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개발된 펨토초 레이저는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돼 내년에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세계 레이저 가공장비 시장은 현재 10조 6척억 원대.

매년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국내 레이저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science 양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