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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빛처럼 조준해 쏜다'...초지향성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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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빛처럼 소리를 조준해 쏴줌으로써 특정 지역에서만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만든 스피커가 있습니다.

초지향성 스피커라고 불리는 것인데요.

전시회장이나 버스정류장은 물론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시스템 등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고 합니다.

정현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의 한 장면입니다.

주인공이 광고판 앞을 지나자 한 제품 광고가 소리로 들립니다.

다른 광고에서는 또다른 광고 내용이 들립니다.

특정 지역에서만 소리가 들리도록 만든 것입니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기술이 실제로 개발됐습니다.

초지향성 스피커라고 불리는 이 특수 스피커 기술은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개국이 개발해 상용화했는데, 소리 출력을 높인데다 방수 기능도 갖춘 국내 기술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초지향성 스피커는 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일반 스피커와는 달리 스피커 정면에서만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 비밀은 초음파에 소리를 실어 보내는데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 귀에는 들리지 않는 20kHz를 넘는 초음파가 공기를 통과할 때 들릴 수 있는 주파수 성분으로 바뀌는 것을 정확히 예측하고 조절하는 것이 핵심기술입니다.

[인터뷰: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소리는 주파수가 높아지면 (일직선으로 가려는)지향성이 강해지는데, (높은 주파수를 내는) 초음파를 통해서 지향성을 내는 거죠."

초지향성 스피커의 최대출력은 96dB로 일반 스피커에 비해 10dB정도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원하는 곳에만 소리를 집중시켜 먼 곳까지 일정하게 전달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집니다.

이 때문에 전시회장이나 버스정류장은 물론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시스템 등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합니다.

[인터뷰:제영호, 지향성 스피커 개발업체 대표]
"일본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초지향성 스피커 안내 시스템을) 엄청 크게 부각시키고 그 사업 하나가 (장애인복지시설 마련의)기준이 되더라고요."

원하는 곳에서만 소리를 들려주는 초지향성 스피커.

하지만 저주파음을 만들어낼 수 없어 소리가 부자연스럽다는 단점과 함께 대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정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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