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유엔 인도주의 지원금 1/8로 삭감

트럼프 행정부, 유엔 인도주의 지원금 1/8로 삭감

2025.12.29. 오후 5: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엔의 인도주의 지원금을 대폭 삭감해 유엔의 원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AP 통신은 미국의 대외 원조 규모를 계속해서 축소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 인도주의 지원금도 20억 달러로 삭감해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엔 데이터를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미국은 연간 최대 170억 달러를 지원해, 인도주의 지원 규모를 8분의1 수준 이하로 줄인 셈입니다.

AP는 이번 발표가 미국이 새로운 재정 현실에 적응하라고 유엔 기관들을 압박하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고 짚었습니다.

대외 원조 삭감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소프트파워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 정도 금액이 세계 최대 인도주의 지원국으로서 지위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믿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AP는 그러면서 지원금 삭감이 국제이주기구와 세계식량계획, 유엔난민기구 등 유엔 산하기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엔 산하 인도주의 기관들은 올해 들어 조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수십억달러 적은 수준의 지원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유엔 정규 예산에서도 22%를 분담하는 최대 기여국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분담금을 제때 내지 않아 왔습니다.

이 때문에 재정난에 직면한 유엔은 내년도 예산을 감축하고 직원을 줄여야 하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이번 지원금 집행은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조정 담당 사무차장이 이끄는 인도주의업무조정국과의 예비 합의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입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유엔 인도주의 기관들만큼 개혁이 시급한 곳은 없다"며 "개별 유엔 기구들이 변화에 적응해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