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질주 멈추나...정책 후퇴가 부른 위기

전기차 질주 멈추나...정책 후퇴가 부른 위기

2025.12.29. 오전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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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주도 성장…과잉생산으로 수익성 붕괴
올해 북미 전기차 판매량 지난해보다 42% 감소
트럼프, 연비 산정에서 전기차 제외하고 혜택 폐기
EU, ’2035년까지 내연기관 퇴출 방침’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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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세 전쟁'으로 큰 혼란을 겪은 세계 자동차 업계의 올해 가장 큰 화두는 여전히 전기차였습니다.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으로 미래 산업의 상징이었지만, 최근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해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정책 방향 변화가 전기차 수요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기차는 202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특히 지난해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1,700만 대를 넘어 신규 판매의 2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꺾였습니다.

전 세계 전기차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도 정부 주도 성장으로 인한 과잉생산과 출혈 경쟁, 그로 인한 수익성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 BYD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9.9%나 줄었습니다.

특히 북미 지역은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42%나 줄어들며 역성장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길 탈 /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EV연구센터 소장 : 지금 최고의 전기차와 최신 기술을 보려면 유럽이나 중국으로 가야 합니다. 미국은 더 이상 그렇지 않아요.]

미국은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차 전환을 떠받치던 핵심 제도를 무력화했습니다.

전기차를 연비 산정에서 제외하고 전기차 세액공제 같은 각종 혜택을 폐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미국 자동차 산업 일자리를 보호하며 수많은 미국 가정이 자동차를 훨씬 더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고 안전성도 높이기 위해 역사적인 조치를 했습니다.]

유럽은 전기차 판매가 36%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을 유지했지만, 정책 불확실성으로 전망이 어두워졌습니다.

2035년까지 내연기관을 퇴출하려던 유럽연합은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기로 했습니다.

[보프케 호크스트라 / EU 기후·탄소중립 담당 집행위원 : 무공해 이동성이라는 목표를 유지하되, 제조사들이 효율적인 방식으로 CO₂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부여하려 합니다.]

이런 유연성 조치 자체가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장기 투자계획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제 전기차 산업은 기술 경쟁을 넘어 정책 방향과 시장 여건이 핵심 변수가 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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