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지난달 초 세계 최대 규모 이집트 대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현존하는 이집트 유물 중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손꼽히는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 환수 요구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네페르티티는 고대 이집트에서 일신교 신앙을 처음 도입한 신왕조 시대 파라오인 아멘호텝 4세, 아케나톤의 정실 부인으로, 희미한 미소와 고요한 시선이 잘 담긴 흉상으로 아름다움과 여성의 힘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습니다.
하지만 1912년 카이로 남쪽 320㎞의 텔 엘-아르마나 유적지에서 네페르티티 흉상을 발굴한 독일인 고고학자 루트비히 보르하르트가 독일로 가져갔고, 2009년부터 베를린 노이에스 박물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독일 측은 흉상 유입 과정에 법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이집트를 식민 지배하던 영국 당국이 유물이 발견되면 이집트와 반반씩 나눠야 한다고 규정했는데도, 보르하르트가 규정을 집행하던 프랑스 관리인을 속여 네페르티티 흉상을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보르하르트가 네페르티티 흉상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독일로 옮긴 뒤 10년간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도 무단 반출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흉상 환수를 추진하는 자히 하와스 전 이집트 유물부 장관은 "이런 나라들은 나일강을 유린했다"며, "이젠 뭔가를 돌려줄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유물 반환을 거부하던 나라들은 이집트의 유물 보관 역량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이제 대박물관 개관으로 이런 주장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최근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례도 있는 만큼, 유럽의 박물관이 이집트 대박물관보다 더 안전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네페르티티는 고대 이집트에서 일신교 신앙을 처음 도입한 신왕조 시대 파라오인 아멘호텝 4세, 아케나톤의 정실 부인으로, 희미한 미소와 고요한 시선이 잘 담긴 흉상으로 아름다움과 여성의 힘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습니다.
하지만 1912년 카이로 남쪽 320㎞의 텔 엘-아르마나 유적지에서 네페르티티 흉상을 발굴한 독일인 고고학자 루트비히 보르하르트가 독일로 가져갔고, 2009년부터 베를린 노이에스 박물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독일 측은 흉상 유입 과정에 법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이집트를 식민 지배하던 영국 당국이 유물이 발견되면 이집트와 반반씩 나눠야 한다고 규정했는데도, 보르하르트가 규정을 집행하던 프랑스 관리인을 속여 네페르티티 흉상을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보르하르트가 네페르티티 흉상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독일로 옮긴 뒤 10년간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도 무단 반출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흉상 환수를 추진하는 자히 하와스 전 이집트 유물부 장관은 "이런 나라들은 나일강을 유린했다"며, "이젠 뭔가를 돌려줄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유물 반환을 거부하던 나라들은 이집트의 유물 보관 역량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이제 대박물관 개관으로 이런 주장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최근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례도 있는 만큼, 유럽의 박물관이 이집트 대박물관보다 더 안전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