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지하철역 개통...공사 중 발굴 고대유물 그대로 전시

이탈리아 로마 지하철역 개통...공사 중 발굴 고대유물 그대로 전시

2025.12.17. 오전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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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물이 전시된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오-포리 임페리알리, 포르타 메트로니아 지하철역이 현지 시간 16일 개통했습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콜로세움 근처에 위치한 '콜로세오-포리 임페리알리'(콜로세움-로마 포럼 유적) 역에는 최근 10년에 걸친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수백 점의 고대 유물이 전시됐습니다.

청동 소형 조각상과 목검, 도자기 주전자 등 생활 소품뿐만 아니라 부유한 로마인 주택에 딸린 목욕시설 유적도 볼 수 있습니다.

고대 성문의 이름을 딴 '포르타 메트로니아' 역도 이날 함께 개통했습니다.

이 역의 공사 과정에서도 2세기에 지어진 광대한 군사단지, 프레스코화와 모자이크로 꾸며진 주거시설 등이 발굴됐는데 로마시는 지하철 이용객들이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역사 안에 복원했습니다.

지하철역에 전시된 고대 유물은 지하철을 타는 승객들은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이 2개 역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퍼지게 될 것"이라며 "고대 유물을 보기 위해 일부러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2개의 신역사는 모두 로마 지하철 C노선 중 하나입니다.

당초 C노선은 2000년까지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과 성 베드로 대성당을 연결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공사 과정에서 유적이 발굴되면서 거듭 지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성 베드로 대성당 인근의 바티칸 역을 건설할 때까지 최소 10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로마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유적이 많아 전 세계에서 지하철 건설이 가장 까다로운 도시로 꼽힙니다.

유적 발굴과 동시에 지하철 공사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 로마 도심에만 적용되는 특별한 기법이 적용되기도 합니다.

로마 당국은 앞으로 로마를 찾는 관광객들이 1.5유로(약 2천600원) 지하철표 한 장으로 로마인 목욕 시설을 포함해 수백 점의 고대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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