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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천만 명(유권자 1,570만 명)의 칠레에서 임기 4년(중임제·연임 불가)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결선 투표가 시행됐습니다.
유권자들은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로 정해진 투표 시간 중 각 투표소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습니다.
올해 칠레 대선은 독재 정권 종식 후 처음으로 유권자 명부 자동 등재에 따른 의무 투표제로 치러져 기존 대선과 비교해 유권자 규모가 약 500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칠레 대선 결선은 지난달 16일 1차 선거에서 득표 1·2위를 차지한 집권당 측 히아네트 하라(51) 칠레 공산당 후보와 우파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공화당 후보 간 맞대결로 펼쳐졌습니다.
두 후보는 1차 투표 때 각각 26.85%와 23.93%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칠레 대선에서는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을 치릅니다.
칠레 공산당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중도 좌파 성향 여당 지지를 받는 이정표를 쓴 하라 후보는 가브리엘 보리치 현 정부에서 노동·사회보장부 장관(2022∼2025년)을 지냈습니다.
최저 임금 인상, 노동자 권리 강화, 국영 리튬 회사 영향력 강화 등이 하라 후보의 주요 공약입니다.
두 차례 낙선(2017·2021년)에 이어 다시 대권 도전에 나선 카스트 후보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 군부 정권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 필요성을 주장했던 정치인입니다.
카스트 후보의 부친은 독일 나치당원이었으며, 형은 피노체트 정권의 장관이었습니다.
카스트 후보는 불법(서류 미비) 이민자 대량 추방, 대규모 교도소 건설, 리튬 산업 민영화 등을 약속했습니다.
엘 메르쿠리오·라테르세라·비오비오 칠레 등 현지 언론은 극우주의자라고도 묘사되는 카스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1차 선거에서 중도·보수파 후보 3명에게 분산된 표가 카스트 후보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칠레 대선에서는 온건한 이민자 대응에 대한 반감, 더딘 성장률에 대한 실망감, 치안 강화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바람이 좌파 집권당 심판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현지에선 분석했습니다.
실제 수치상으로 칠레 살인율은 지난 2년간 하락했으나, 데이터가 베네수엘라 출신 갱단 유입으로 비롯된 주민 불안감을 해소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짚었습니다.
카스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최근 중남미에서 관찰되는 우파 집권 흐름인 '블루 타이드'(Blue Tide)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콰도르·파라과이·볼리비아 등지에는 범보수 성향 정권이 들어서 있습니다.
칠레의 새 대통령은 내년 3월 11일 취임합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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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은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로 정해진 투표 시간 중 각 투표소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습니다.
올해 칠레 대선은 독재 정권 종식 후 처음으로 유권자 명부 자동 등재에 따른 의무 투표제로 치러져 기존 대선과 비교해 유권자 규모가 약 500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칠레 대선 결선은 지난달 16일 1차 선거에서 득표 1·2위를 차지한 집권당 측 히아네트 하라(51) 칠레 공산당 후보와 우파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공화당 후보 간 맞대결로 펼쳐졌습니다.
두 후보는 1차 투표 때 각각 26.85%와 23.93%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칠레 대선에서는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을 치릅니다.
칠레 공산당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중도 좌파 성향 여당 지지를 받는 이정표를 쓴 하라 후보는 가브리엘 보리치 현 정부에서 노동·사회보장부 장관(2022∼2025년)을 지냈습니다.
최저 임금 인상, 노동자 권리 강화, 국영 리튬 회사 영향력 강화 등이 하라 후보의 주요 공약입니다.
두 차례 낙선(2017·2021년)에 이어 다시 대권 도전에 나선 카스트 후보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1915∼2006) 군부 정권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 필요성을 주장했던 정치인입니다.
카스트 후보의 부친은 독일 나치당원이었으며, 형은 피노체트 정권의 장관이었습니다.
카스트 후보는 불법(서류 미비) 이민자 대량 추방, 대규모 교도소 건설, 리튬 산업 민영화 등을 약속했습니다.
엘 메르쿠리오·라테르세라·비오비오 칠레 등 현지 언론은 극우주의자라고도 묘사되는 카스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1차 선거에서 중도·보수파 후보 3명에게 분산된 표가 카스트 후보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칠레 대선에서는 온건한 이민자 대응에 대한 반감, 더딘 성장률에 대한 실망감, 치안 강화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바람이 좌파 집권당 심판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현지에선 분석했습니다.
실제 수치상으로 칠레 살인율은 지난 2년간 하락했으나, 데이터가 베네수엘라 출신 갱단 유입으로 비롯된 주민 불안감을 해소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짚었습니다.
카스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최근 중남미에서 관찰되는 우파 집권 흐름인 '블루 타이드'(Blue Tide)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콰도르·파라과이·볼리비아 등지에는 범보수 성향 정권이 들어서 있습니다.
칠레의 새 대통령은 내년 3월 11일 취임합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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