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사정에 중국 방산업 매출↓...군 현대화 불확실성 심화요인"

"반부패 사정에 중국 방산업 매출↓...군 현대화 불확실성 심화요인"

2025.12.01.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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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반부패 사정 영향으로 지난해 중국 거대 군사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해 중국의 군사 현대화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현지 시간 1일 펴낸 '2024년 100대 무기 생산 및 군사 서비스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00대 방산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중국 업체 8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883억 달러(약 130조 원)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세계 100대 방산기업 총매출이 6천790억 달러(약 997조 원)로 전년보다 5.9%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입니다.

세계 100대 방산기업 총매출에서 중국 기업의 비중은 2023년 16%에서 2024년 13%로 줄었습니다.

지역별로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방산기업 매출만 감소했습니다.

100대 방산기업에 속한 한국과 일본 기업 매출이 각각 31%, 40% 증가했지만, 중국 기업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습니다.

중국 최대 방산업체 중국병기공업집단(NORINCO·노린코)의 매출이 2023년 203억1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139억7천만 달러로 31% 급감하며 100개 기업 가운데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중국전자과학기술집단(CETC)의 매출은 10.4% 줄어든 189억2천만 달러,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은 16.1% 감소한 102억3천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항공공업집단(AVIC)은 지난해 매출 203억2천만 달러로 중국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인 8위에 올랐지만, 이 역시 전년보다 1.3% 감소한 수치입니다.

100대 방산기업 명단에 오른 중국업체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증가한 곳은 중국선박집단(CSSC)과 중국항공엔진집단(AECC) 등 2개사 뿐으로 증가율은 CSSC가 8.7%, AECC는 9.6%였습니다.

SPRI는 보고서에서 당국의 반부패 사정의 영향으로 중국 방산기업 매출이 부진했다며 "중국 기업 8곳 중 6곳은 조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부패 의혹이 제기돼 신규 조달이 지연되고 기존 계약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노린코는 지난해 부패 혐의로 지난해 이사회 회장과 군부문장이 해임된 이후 정부가 주요 계약을 재검토하거나 연기했다"며 "중국항천과기집단도 2023년 부패 혐의로 대표가 해임된 뒤 군사 위성 및 발사체 프로젝트가 연기된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0여 년 전부터 광범위한 부패 척결을 강조한 가운데 최근 수년 동안 군부를 겨냥한 반부패 사정 바람이 거셌습니다.

특히 2023년부터는 로켓군이 주요 표적이 되면서 장비 조달 분야 고위직이 줄줄이 낙마했습니다.

지난 10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 때는 중국군 공식 서열 3위였던 허웨이둥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군부 고위직 9명이 부패 연루 문제로 숙청됐습니다.

SIPRI 분석가는 중국 방산기업의 부진이 군 현대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심화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인민해방군(중국군) 창설 100주년인 2027년까지 전투력 현대화 목표를 달성해 세계 일류 강군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량샤오 SIPRI 연구원은 "중국의 주요 방산기업들의 최근 부진으로 미사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의 첨단 시스템 개발 일정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창군 100주년까지 핵심 역량과 전쟁 대비 태세를 갖추겠다는 군의 목표에 불확실성을 가중한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습니다.

량 연구원은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방예산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군) 현대화를 향한 정치적 공약은 계속될 것이다. 일부 프로그램 지연, 비용 증가, 조달 통제 강화가 있더라도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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