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죽음 택한 타이타닉 노부부 금시계, 34억 원에 낙찰

함께 죽음 택한 타이타닉 노부부 금시계, 34억 원에 낙찰

2025.11.24. 오전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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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죽음 택한 타이타닉 노부부 금시계, 34억 원에 낙찰
헨리올드리지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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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침몰 사고로 숨진 승객의 금시계가 178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영국 더 가디언 등에 따르면 타이타닉 일등석 승객 이시도르 스트라우스가 소유했던 금시계가 윌트셔의 헨리 알드리지 앤 선 경매에서 178만 파운드(약 34억 원)에 팔려 타이타닉 관련 물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1845년 바이에른주 오터베르크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이시도르는 1854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뒤 메이시스 백화점 공동 소유주로 부를 축적했다. 이시도르는 67세였던 1912년 아내 아이다와 함께 타이타닉호 일등석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을 때 노부부는 구명보트에 먼저 타라는 배려를 받았지만 이시도르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겠다며 보트에 타기를 거부했고 아내 역시 남편의 곁에 남겠다고 했다. 생존자들은 부부가 목격된 마지막 순간 갑판 의자 앞에 앉아 서로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부부는 훗날 1997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에 등장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부부는 배에 물이 들어차는 순간 서로를 안고 죽음을 맞았다.

이날 경매에는 아이다 스트라우스가 쓴 편지와 타이타닉 승객 명단 등 타이타닉 관련 물품이 다수 나왔으며 경매가는 총 3백만 파운드(약 58억 원)에 달했다.

경매사 앤드루 알드리지는 "이번 경매는 타이타닉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다. 모든 남성, 여성, 어린이 승객과 승무원에게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었다"라며 "이 기록적인 경매가는 스트라우스 부부가 얼마나 존경받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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