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내 금리 의견 또 충돌...월러 "내려야" vs 제퍼슨 "천천히"

미국 연준 내 금리 의견 또 충돌...월러 "내려야" vs 제퍼슨 "천천히"

2025.11.18.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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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고용 시장 위축과 물가 상승에 따른 적정 기준 금리 수준을 놓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인사들 간에 또 다시 의견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연준이 12월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FOMC, 연방 시장 공개 위원회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월러 이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하고 고용 약화 조짐이 있는 만큼 12월 FOMC에선 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하는 걸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연준 내 중도파로 평가받는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공개 연설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간 위험 균형은 통화 완화 진행 속도를 늦춰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의 통화 정책 수준은 다소 긴축적이지만, 경제를 자극하지도 제한하지도 않는 중립 수준으로 변경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에서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 성향의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하거나 기대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오르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내 관심인 고용 상황이 수개월 간 약화한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9월 고용 보고서나 다른 지표가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러 이사의 이 같은 명시적인 금리 인하 시사 발언은 지난주 복수의 연준 인사들이 금리 동결 필요성을 명시적으로 시사한 데 이어 나온 것입니다.

12월 9∼10일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위원 간 견해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지난 12일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이례적으로 명확한 금리 동결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역시 12월 투표권을 지닌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13일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11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반대한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까지 포함하면 12월 금리 인하에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연준 위원은 최소 3명으로 추산됩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5명으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 역시 노동 시장 약화에 관한 기존 입장을 고려할 때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에 찬성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큽니다.

금융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와 동결 확률을 사실상 반반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의 페드 워치에서 금리 선물 시장은 17일 기준 오는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45%, 동결할 확률을 55%로 각각 반영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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