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44배 뛴 이트륨...중국 통제로 항공·반도체 비상

중국이 희토류의 한 종류인 이트륨 수출을 통제하면서 반도체나 항공우주 같은 첨단 산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열 차폐 코팅에 사용되는 산화 이트륨의 유럽 가격은 지난 1월보다 44배나 오른 1㎏당 270달러 우리 돈 39만 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중국 내 가격은 1㎏당 7달러, 만천 원에 그쳤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로 이트륨을 중국 밖으로 가져오기가 어려워졌고, 여전히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트륨은 최첨단 제트엔진과 우주선의 열 차단 코팅, 반도체의 보호 코팅과 절연체 등에 쓰여 항공우주 산업, 에너지, 반도체 업계에서는 필수적인 원자재입니다.

지난달 부산에서 성사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하고 포괄적 허가를 발급하기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희토류 공급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데릭 하드윅 미국 항공산업 협회(AIA) 부회장은 "현재 중국산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런 의존이 공급 부족 상황 속에서 비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내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 그레이트 레이크 세미컨덕터의 리처드 서스턴 최고경영자(CEO)도 이트륨 부족으로 생산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증가하며 장비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선중 (kimsj@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