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차량 폭발 사건 '테러방지법' 적용 수사

인도 당국이 8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친 차량 폭발 사건에 테러방지법을 적용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시간 10일 델리의 유명 유적지 '레드포트'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사건을 경찰이 테러방지법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불법 행위 방지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인도에서 국가 주권과 통합을 위협하는 활동이 벌어졌을 때 적용됩니다.

경찰은 테러방지법과 함께 폭발물 관리법 위반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지만, 수사가 초기 단계라 어떤 언급을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방송사 NDTV는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카슈미르 출신 의사 3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폭발 사건 몇 시간 전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임대한 하리아나주 파리다바드 주택에서 질산암모늄 의심 물질 360kg과 여러 무기가 탄약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하리아나주 경찰은 이 의사를 체포하고 임대 주택에서 폭발물과 타이머 등을 압수했습니다.

이 의사는 인도령 카슈미르의 중심 도시인 스리나가르에서 무장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JeM)와 연루된 사건으로 수배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JeM은 지난 2019년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벌여 인도 경찰관 40여 명을 숨지게 한 단체입니다.

NDTV는 6년 전 폭탄테러에 사용된 것과 같은 화학물질이 이번에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공범이 먼저 체포되자 나머지 한 명인 차량 소유주가 자살 폭탄 테러를 벌였을 가능성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는 폭발 당시 차량 탑승자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웃국 부탄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음로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공모자들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국가 주요 수사 기관들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결과는 곧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