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출근' 다카이치..."내 머리 깍다 실패"

'새벽 3시 출근' 다카이치..."내 머리 깍다 실패"

2025.11.09. 오후 7: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최근 국회 출석을 앞두고 새벽 3시에 출근한 것을 두고 뒷말이 많았죠.

이번엔 다카이치 총리가 스스로 머리 깎다 실패했다고 털어놓았는데, 굳이 이런 일을 공개한 데는 이유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도쿄 김세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초 자민당 당선된 뒤 자신의 워라벨은 없다며 업무 의욕을 보였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자민당 신임 총재 : 저부터 워라밸이라는 말은 버리겠습니다. 버리겠습니다. 계속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습니다.]

실제로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하기 전날 새벽 3시 공관에 나왔습니다.

이를 놓고 야당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신바 가즈야 / 국민민주당 간사장 : 총리가 새벽 3시에 일을 시작하면 직원들은 한 시 반, 두 시부터 대기합니다. 이건 체력이 못 버팁니다.]

국회 질의에서도 야당 의원들의 관련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구로이와 다카히로 / 입헌민주당 의원 : 국회 경비원이나 여러 직원에게 들어보니 100명 정도 규모의 인원이 대기했다고 합니다.]

논란이 되자 다카이치 총리는 답변서가 미처 완성되지 않아 부득이 일찍 출근했다면서도, 여러 직원께 불편을 끼쳤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 도와준 비서관과 경호원, 기사분들께 여러 민폐를 끼쳤습니다.]

여러 지적을 의식한 듯 다카이치 총리는 이후 자신의 SNS에 공식 행사가 없는 주말은 숙소에서 일하기로 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야간이나 주말에 미용실에 못 가는 것이 고민이라며,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다 실패해 남편의 웃음거리가 됐다고도 전했습니다.

직원에 대한 배려 부족 등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국내외 안팎의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카이치 내각이 과로사를 막기 위한 '노동시간 상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새벽 3시 출근은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가 워라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며, 이후 상황에 맞게 적절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영상편집:박정란


YTN 김세호 (se-3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