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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의회가 수도 베오그라드의 현대 유적지를 허물고, 그 자리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의 고급 호텔을 짓는 방안을 법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의회는 옛 '군 참모 본부 단지'의 문화유산 지위를 박탈하고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 '트럼프' 브랜드를 단 5억 달러(약 7천억 원) 규모의 호텔·아파트를 짓도록 하는 법안을 현지 시간 7일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은 8일 발효됩니다.
1965년 완공된 군 참모 본부 단지는 옛 유고슬라비아군의 총참모부 본부가 있던 곳으로, 코소보 전쟁 당시인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폭격으로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폭격 당시 모습을 유지하며 세르비아인이 겪은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 건물을 세르비아는 2006년 문화유산으로 등록해 관리해 왔습니다.
그러다 이 부지에 트럼프 호텔을 들여놓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오랜 기간 이어져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판에 뛰어들기 전인 2013년 처음 구상을 떠올렸고, 지난해 5월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측의 관련 개발 계획을 세르비아가 승인했습니다.
이 부지에 객실 175개를 가진 호텔과 1,500세대 주거단지를 들여놓겠다는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본부 건물의 문화유산 지위를 박탈해 계획의 걸림돌을 제거해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 문건이 위조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이 정부 관리들을 조사했지만, 의회 과반을 차지한 집권 세르비아 진보당은 트럼프 호텔 추진을 밀어붙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법안 발의자인 밀렌코 요바노프 의원은 "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회와 공간을 여는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 미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세르비아 검찰, 문화유산 옹호 단체, 야권, 학생들이 여권을 규탄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세르비아산 제품에 관세 35%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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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은 8일 발효됩니다.
1965년 완공된 군 참모 본부 단지는 옛 유고슬라비아군의 총참모부 본부가 있던 곳으로, 코소보 전쟁 당시인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폭격으로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폭격 당시 모습을 유지하며 세르비아인이 겪은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 건물을 세르비아는 2006년 문화유산으로 등록해 관리해 왔습니다.
그러다 이 부지에 트럼프 호텔을 들여놓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오랜 기간 이어져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판에 뛰어들기 전인 2013년 처음 구상을 떠올렸고, 지난해 5월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측의 관련 개발 계획을 세르비아가 승인했습니다.
이 부지에 객실 175개를 가진 호텔과 1,500세대 주거단지를 들여놓겠다는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본부 건물의 문화유산 지위를 박탈해 계획의 걸림돌을 제거해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 문건이 위조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이 정부 관리들을 조사했지만, 의회 과반을 차지한 집권 세르비아 진보당은 트럼프 호텔 추진을 밀어붙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법안 발의자인 밀렌코 요바노프 의원은 "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회와 공간을 여는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 미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세르비아 검찰, 문화유산 옹호 단체, 야권, 학생들이 여권을 규탄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세르비아산 제품에 관세 35%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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