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최첨단 AI칩 중국 수출 논의 현재 없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최첨단 칩 '블랙웰'을 적용한 인공지능 칩의 중국 수출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논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파운드리 제조사 TSMC와 회의를 위해 타이완을 방문한 황 CEO는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고 로이터 등이 현지 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황 CEO는 "현재 중국으로 제품을 출하할 계획은 없다"며 "엔비디아 제품이 중국 시장에 다시 들어가게 될 시기는 중국의 결정에 달려 있으며, 중국이 정책을 변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AI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에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며 "중국이 매우 뛰어난 AI 기술을 갖고 있고, AI 연구자도 많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 AI 연구자 50%가 중국에 있고 가장 인기 있는 오픈소스 AI 모델도 중국에서 나온다"면서 "중국이 무척 빨리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계속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CEO는 지난달 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행사(GTC)에서 중국 내 AI 칩 매출이 '0'으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4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성능 칩 H20의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이후 수출 금지는 3개월 만인 7월에 풀렸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보안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해당 칩을 수입 금지 조치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새로 출시한 아키텍처 블랙웰을 적용한 중국 수출용 칩 B30을 준비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이 제품의 중국 수출을 불허했다고 전날 정보기술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최첨단 칩은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올해 4번째로 대만에 입국한 황 CEO는 이번 방문에 대해 "사업이 매우 호조여서 파트너사인 TSMC 친구들을 격려하러 왔다"면서 하루 반 동안 머물며 TSMC의 체육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