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해 비이민 비자 8만 건 취소...음주운전·폭행·절도 사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한 뒤로 비이민 비자 8만 건이 취소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현지시간 5일 보도했습니다.

비이민 비자는 유학(J)·직업훈련(M)·연수와 교수(F) 등을 목적으로 미국에 체류할 때 발급받는 비자입니다.

비자 취소 사유는 음주운전이 만6천 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만2천 건), 절도(8천 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 3가지 취소 사유를 합치면 전체 취소 건수의 절반에 육박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광범위한 이민 단속이 본격화하면서 비자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8월 기준 유학생 비자 6천 건을 포함해 약 4만 건의 비자가 취소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취소 건수(만6천 건)를 크게 웃도는 것입니다.

지난달에는 암살된 극우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를 비판하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최소 6명의 외국인 비자가 취소됐습니다.

학생 비자나 영주권이 있어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거나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을 비판하면 추방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정부 입장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자 적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모든 비자 신청자에게 소셜미디어 계정 제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