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끼어들어 유럽만 피해"...넥스페리아 칩 공급난에 독일 부품 생산 축소

"미·중 갈등에 끼어들어 유럽만 피해"...넥스페리아 칩 공급난에 독일 부품 생산 축소

2025.11.04. 오전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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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중국과 네덜란드의 갈등에 따른 자동차업계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는 "생산량 조정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노동 당국에 잘츠기터 공장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쉬 잘츠기터 공장은 엔진제어장치(ECU)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합니다.

보쉬에 이어 독일 2위 부품업체인 ZF프리드리히스하펜도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슈바인푸르트 공장에서 근로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고 현지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회사 측은 "중국에서 만든 넥스페리아 칩 수출 통제가 완화되는 걸 환영한다"면서도 "공급이 어느 정도 규모와 속도로 재개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9월 말 기술유출과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기업 윙테크의 네덜란드 자회사인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장악했고 중국 정부는 이에 맞서 자국에서 생산된 넥스페리아 제품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수출 통제를 해제한다고 밝혔으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습니다.

넥스페리아 본사는 "중국법인이 합의된 계약의무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는 한 중국법인 공장으로의 공급 중단은 지속된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완성차업체들은 부품업체들과 함께 대체 공급처를 찾고 있지만, 업계 수요에 맞춰 칩 생산량을 늘리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경제지 비르트샤프츠보헤에 따르면, 자동차용 표준 반도체의 약 40%가 넥스페리아에서 생산됩니다.

완성차 1대에 넥스페리아 칩 약 5백 개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자동차업계는 네덜란드가 미국·중국의 정치적 갈등에 끼어들어 불필요한 공급망 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전문가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넥스페리아 반도체에 대해 "최고로 단순한 칩이고 첨단기술이 아니다"라며 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는 네덜란드의 주장은 억지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의 요구에 따라 개입한 걸로 보인다며 "이 갈등의 패자는 유럽 산업"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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