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총리 "중·러 상호 안보이익 위해 협력 강화 준비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를 만나 안보 분야를 포함한 양국의 이익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현지 시간 3일 항저우에서 열린 제30차 양국 정부수반 정례 회담에서 "현재 국제 정세는 근본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전략적 대화를 강화하고 상호 발전과 안보이익을 더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새로운 외부의 위험과 도전에도 중국과 러시아는 언제나 서로를 지지하고 어려움을 공동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러 관계 전망에 대해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미슈스킨 총리는 "많은 장애물과 서방의 불법 제재에도 양국 관계는 수 세기에 걸친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모든 분야에서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광범위한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고 근본적 문제에 유사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또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대외 무역 파트너라며 무역 거래에서 달러와 유로화의 비중은 이미 통계적 오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중국이 러시아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국 국민을 위해 유사한 조치(무비자 입국)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리 총리와 미슈스틴 총리는 이날 8개 협력 관련 문서에 서명했습니다.

양국 총리는 인도주의, 투자, 에너지, 교통, 농업, 미디어 등 분야 협력을 약속했고 2026∼2030년 위성 항법 분야 협력 로드맵에도 서명했습니다.

미슈스틴 총리는 4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동할 예정입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중국에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중단을 촉구하는 가운데에도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 러·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