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실험 의지 재확인 "러·중도 다 해"

트럼프, 핵실험 의지 재확인 "러·중도 다 해"

2025.11.03. 오후 4: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일 "러시아도, 중국도 모두 핵실험을 하고 있지만, 공개하고 있지 않을 뿐"이라며 미국의 핵실험 재개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더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지구를 150번은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자신이 핵실험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핵실험을 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라며 아시다시피 북한은 계속 실험하고 있고 다른 나라들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핵실험을 하는 유일한 나라는 북한뿐'이라는 사회자의 지적에 "러시아도 하고 있고, 중국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공개하지 않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열린 사회이고 핵실험을 하면 그것을 이야기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중국과 러시아는 언론이 없고 우리는 언론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다시 핵폭발 실험(detonating nuclear weapons)을 시작한다는 의미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가 다른 나라들처럼 핵무기 실험을 하게 되리라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유관부처 장관인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논의하고 있는 미국의 핵실험은 핵폭발 실험이 아닌 비임계 실험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을 타결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단지 그들을 제압하는 것보다 그들과 협력함으로써 우리가 더 크고 더 우수하며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타이완에 대해 군사 행동을 취한다면 미군에 대만 방어를 지시하겠느냐'는 질문에 "그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시 주석과 측근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인 동안에는 우리는 절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가운데 누가 더 상대하기 어렵냐는 질문에 "둘 다 똑똑하고 강한 리더들"이라며 "이 사람들은 함부로 장난칠 상대가 아니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자신의 정적들이 잇달아 기소된 것을 두고 '정치 보복'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나는 기소를 당했지만, 무죄였고 결국 여기에 이렇게 있다"며 "그들은 너무나 부패하고 비도덕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헌법상 불가능한 것으로 해석되는 2028년 대선에서의 3선 도전에 대해 질문받자 "그것에 대해 생각도 안 해봤다"면서도 "많은 사람이 내가 2028년에 출마하길 원한다"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CBS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한 것은 5년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60분'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편집한 인터뷰를 내보냈다며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 7월 모회사 파라마운트와 CBS로부터 1천600만 달러(약 221억 원)의 합의금을 받았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