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금관과 함께 춤을"...트럼프 합성 밈 美서 확산

"신라 금관과 함께 춤을"...트럼프 합성 밈 美서 확산

2025.10.31.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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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받은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과 관련해 각종 인공지능(AI) 합성 영상이 등장하고 있다.

31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쓰고 멜라니아 여사와 춤을 추는 AI 영상이 확산 중이다.

영상 속 트럼프 대통령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걸려 있으며, 부부의 뒤에는 마가(MAGA) 모자를 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이 밖에도 금관을 쓴 트럼프 대통령이 전투기를 몰며 시위대에 오물을 투척하는 장면이나, 왕좌에 앉은 채 근엄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담긴 AI 이미지들이 온라인에서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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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AI 합성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받은 이후부터 확산하는 추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9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국빈 환영식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를 최초로 통일한 고대 왕국 신라의 대표적인 천마총 금관"이라며 "하늘의 권위와 지상의 통치를 연결하는 신성함,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특별하다"고 화답했다.

미국 언론은 이 대통령의 금관 선물을 미국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와 연관 지어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금관은 10세기까지 한반도의 대부분을 통치하고 경주를 수도로 삼았던 신라 왕국의 유물을 복제한 것으로, 왕권을 상징하는 금관이 미국 전역에서 '노 킹스' 시위가 한창인 시점에 전달됐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에 반대하는 '노 킹스' 시위는 지난 18일부터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한 50개 주에서 벌어지고 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선 왕은 없다고 요구하는 시위에 직면해 있지만 한국 관료들은 군주를 사랑하는 이 권력자에게 복제 황금 왕관을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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