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시험 재개" vs "그럼 우리도"...불붙는 '핵 경쟁'

"핵무기 시험 재개" vs "그럼 우리도"...불붙는 '핵 경쟁'

2025.10.31. 오전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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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겠다고 갑자기 발표하자, 러시아가 발끈하며 대응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가뜩이나 강대국들이 핵전력 경쟁을 본격화하는 상황에,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직전, 핵무기 시험을 지시했다고 SNS에 밝히더니, 귀국 비행기 안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발언을 이어갑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어제) : 그들이 핵실험을 하는 것을 보면 '그들도 하니 우리도 해야겠지' 생각하죠.]

언급대로 실행한다면 미국은 1992년 이후 핵실험 자제 정책을 33년 만에 뒤집게 됩니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이 핵실험 유예를 어긴다면 그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모두 1990년대에 중단한 핵폭발 실험이 아니라, 핵탄두 탑재 무기 개선 등을 뜻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미국 핵무기 운용을 총괄할 리처드 코렐 전략사령부 사령관 지명자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핵전력 확대가 위협이 되고 있다며, 미국도 핵전력 현대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전 종전 논의를 위한 미·러 정상회담이 보류되고 미국이 러시아를 추가 제재한 상황 속에, 강대국들의 핵전력 경쟁은 다시 불붙는 양상.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신형 핵추진 대륙간순항미사일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수중 드론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이 무기를 군에 배치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미국은 핵무기에 10년간 1,300조 원을 쏟아부을 계획이고, 중국은 미국·러시아와 격차를 줄이려 핵탄두를 늘리고 있는데, 프랑스도 가세해, 성능을 높인 신형 핵미사일을 선보였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내년 2월 만료되는 전략핵무기 제한 조약 1년 연장을 제안했는데, 미국은 뚜렷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비핵화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러시아와 (비핵화를) 논의하고 있고, 우리가 뭔가 한다면 중국도 합류할 것입니다.]

유엔과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핵실험은 전 세계에 큰 위협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밝혔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연진영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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